▶ 닷새 공연 강행군 마친 한국 팀 단원들 이구동성
“한국문화 소개 자긍심…불러주면 또 오고싶다”
민박 모자라 호텔신세도
한인 이민 역사상 최초로 미국 지방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3일간 펼친 페더럴웨이의‘한우리 축제’에 참가한 본국 공연팀 단원들은“미국인 청중이 예상보다 적어 아쉬웠다”고 입을 모았다.
페더럴웨이 시정부가 15일 뒷풀이 자리를 마련한 차이나 하우스 식당에 모인 각 팀 연주자들은“한국 전통문화를 자랑한다는 행사 취지에 걸맞게 주류사회의 관객들이 많았으면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그마한 체구로 파워풀한 타악 연주를 선사한 ‘발광’의 박은선씨는“공식행사 전 이틀간 열린‘어린이 축제’처럼 미국인 관객들이 많은 자리에서 공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우리 팀도 첫 미주공연이고 한우리 행사도 첫 해인 점을 감안하면 무난했던 것 같다”고 촌평했다.
박씨는“팀 일정이 빡빡했고 막간 시간이 짧았던 것은 시정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들린 독주로 관객들의 갈채를 받은‘구운몽’드러머 조형영씨도“리허설 스케줄이 짧았고 한국문화를 보여주고 싶었던 미국인 관객이 적었다는 점이 옥의 티였지만 음향과 조명 등을 담당한 스태프들이 여느 나라보다 협조적이어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강원도립 고전무용단의 김명규씨는“야외무대여서 집중력이 떨어졌고 일부 관객들이 공연 도중 자리를 떠버렸지만 우리 문화를 미국에 전파했다는 사명감에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연주팀 리더는“짤막하게 여러 번 공연하는 것보다 집중적으로 1~2차례 공연하는 것이 공연단이나 관람객들에 두루 바람직하다”며 내년 행사에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 세 공연팀 단원들 모두 한우리 관객들의 연주에 대한 반응이 다른 지역보다 뜨거워서 공연 내적으로는 대 성공이었다고 자평했다.
연예인 축구팀 ‘초인적’ 경기
3일간 5경기 치러…한인회장배에서 더ㅓ블헤더도
○…한국 연주 팀들 못지않게 인기를 모은 연예인 축구팀은 3일 동안 무려 5경기나 펼치는 강철 체력으로 ‘축구 사랑’을 과시했다.
이들은 13일 오후 페더럴웨이 팀과 친선경기 후 자매결연 식을 가졌고 이튿날 열린 시애틀 한인회장배에서는 벨뷰 축구팀 및 OB 올스타 팀과 잇달아 경기를 가져 구경 나온 팬들을 즐겁게 했다.
박준규, 박상면, 정태우 등이 소속된 ‘일레븐’은 15일 오후 4시 페더웨이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시 경찰·소방관들로 구성된 팀에 승리를 거둔 뒤 워싱턴주 대표팀과 경기를 펼쳤다.
운동장에 모인 한인 팬들은 승부보다 연예인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박수갈채를 보내며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워싱턴주 축구협회(회장 김회균) 소속 6개 팀이 참가한 시애틀 한인회장배는 에버우드 축구회가 스노호미시 축구회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영민 시의원은 15일 오후 1시 문화집단‘오찾사’가 주관한 전통혼례식을 통해‘새 장가’를 들었다며 멋 적어 하기도 했고 타코마 한인회 송진의 전 회장은 부인 박진아씨의 다례 시범에 선비 복장을 하고 나타나 단아한 모습으로 시범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국 골프 주니어 대표팀 선수들의 시범경기 및 혼성 경기는 일정대로 열렸지만 주 행사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열려 일반관중은 물론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축제 기간 중 어린이들의 인기를 가장 많이 끌었던 곳은 공작교실과 연 만들기 전시장으로 자녀들을 대동한 부모들도 어김없이 자녀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종이 접기에 여념이 없었다.
○…민박이 턱없이 부족했던 탓에 한국 공연팀의 상당수 남성 단원들은 호텔 신세를 지며 관광과 쇼핑을 마음껏 즐긴 여성 단원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한국 연주팀은 또한, 14~15일 호텔 인근 미국 선 술집에서 회포를 풀며 즉석 공연까지 펼쳐 술집을 찾은 미국인들과 신명나는 한마당을 펼치기도 했다.
내년 축제 이제부터 준비를
시정부 지원 기대 난…한인사회가 도맡아야
올해 처음으로 열린 한우리 축제가 대체로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 가운데 올해 행사에 처음부터 관여한 일부 한인들은 내년 행사를 다음 달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올 축제를 미국 이벤트 회사가 주관해 한인들의 역할에 한계가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예산 등의 문제 때문에 전적으로 이벤트 회사에 행사를 맡길 수 없을 것”이라며“경비조달, 홍보, 행사기획 및 연출 등의 대부분을 한인사회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 행사의 예산규모가 50만 달러에 달해 내년 비슷한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한국과 미국 내 유명기업에 후원을 요청해야 할 것이라며 이미 비영리단체로 등록을 마친‘한우리 축제 위원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후원기업들을 조율해야 할 유급직원을 채용할 만한 예산이 없고 대규모 행사를 기획·연출할 만한 역량 있는 공연기획자가 부족해 한인사회 결집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인사들은“이벤트 회사에 지불된 사례금을 빼면 실제 행사경비는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며“올 행사의 착오를 앞으로 1~2달 동안 차근히 분석해 내실을 기하면 내년 행사의 한인사회 주관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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