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으로 출입할 경우 남의 여권을 위조해 사용하더라도 각 나라의 검문통과가 매우 손쉬운 것으로 드러나 보안문제와 관련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게 일고있다.
최근 항공편으로 한국과 미국을 수십 차례 왕래했던 한인이 남의 여권을 위조해 사용했음에도 검문에 단 한번도 걸리지 않았던 기막힌 사실이 연방수사국(FBI)이 벌이던 수사과정 중 드러났다.
또,두 달 전인 지난 3월에도 LA거주 한인 K씨가 여권을 분실해 새 여권을 발급 받는 과정에서 한번도 간 적이 없었던 한국을 여러 차례나 오간 것으로 출입국 관리소에 기록돼 있는 것을 발견해 경악한 사건이 발생했다.
우선 지난 10일 경 한미범죄인도조약에 따라 FBI에 검거돼 강제송환 절차를 밝고 있는 김경준(38)씨가 사망한 친동생의 여권을 위조, 한국 출입국 때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국 검찰이 LA연방법원에 제출한 외국국적 동포 국내 거소 신고 원부에는 김씨가 2001년 3월 14일-7월3일, 7월 20일-11월 18일 사망한 친동생의 명의로 된 여권을 사용해 한국을 10차례 출입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한국검찰은 김씨가 여권의 사진을 바꿔치기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 지난 3월 중순께에는 여권을 분실한 한인 K씨가 새 여권 발급을 위해 LA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여권담당 영사로부터 믿지 못할 기가 막힌 사실을 전해듣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도미 후 한번도 간 적이 없었던 한국을 여러 번이나 방문한 것으로 출입국 관리소에 기록돼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기 때문.
LA총영사 여권담당 영사에 따르면 아마도 어떤 사람이 K씨의 여권을 어떤 경로를 통해 구해 위조 후 사용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몇 년 새 미국 내 한인들에 의한 여권분실 및 도난·밀매사례가 급증, 한국정부가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촉구한 바 있다.
지난 911테러 이후 전 세계적으로 보안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있는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한미 양국의 여권관련 보안시스템에 대한 특별한 대책마련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한다는 지적이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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