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 애리조나 순찰단 치하 논란
멕시칸 단체 “인종차별”규탄
파인스타인 의원도 “놀랐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8일 애리조나 국경을 무장 순찰하는 민간단체의 활동을 치하하고 캘리포니아주까지로 확대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으로 무장한 사람들을 비롯해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애리조나와 멕시코 국경을 순찰, 불법 입국자들을 신고하는 ‘민병대 프로젝트’(Minute Project)를 치하하고 이들의 활동이 불법 이민자들의 입국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민병대 프로젝트를 무모한 ‘자경주위’(vigilante)로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연방 정부가 국경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며 “현행 제도는 실제로 사람들이 여기에 불법으로 오도록 초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병대 프로젝트는 오는 6월 국경 순찰을 캘리포니아로 확대할 계획으로 슈워제네거의 보도담당비서 마지타 콤슨은 주지사가 이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멕시칸 아메리칸 정치협회(MAPA)의 나티보 로페즈 회장은 슈워제네거의 발언이 “비열한 인종차별주의”와 다름이 없다고 규탄하고 이민자 출신은 그들에 대한 주지사의 진심이 과연 어떤 것인지 더 이상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훈련받지 않은 민간인들의 국경 순찰을 치하한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스페인어 TV방송국 KRCA-TV에 ‘로스앤젤레스, 멕시코’라고 쓴 홍보 빌보드들을 철거할 것도 이날 아울러 요구했다.
문제의 빌보드는 LA를 멕시코 땅이라고 일컬은 표현으로 “불법입국이나 불법체류를 부추긴다”는 비난과 물의를 일으켰다. 그러나 이 방송국을 소유한 리버맨 방송사의 부회장 레너드 리버맨은 “LA를 운전해 보면 히스패닉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빌보드를 옹호했다.
퓨 히스패닉 센터에 따르면, 현재 약 1,100만명의 불법체류자들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중 240만명이 LA에 정착했다.
슈웨제네거 주지사는 최근 불법체류자 문제를 자주 부각시키면서 이민자 권익단체 및 민권운동 단체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주에는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멕시코 국경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이를 말실수로 해명하고 사과한 바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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