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한인 노인들이 미국생활 중 불편을 느끼는 대표적인 것들이 전화와 우편물인 것 같다.
전화가 오면 노인들은 대체적으로 영어를 못하시므로 “롱 넘버(잘못건 전화)” 하고 그냥 끊어버리신다고 한다. 요즘은 한인들이 중요한 정부 기관이나 전화회사, 전기 회사 등에서 많이 일하면서 한국말 서비스가 있어 불편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전화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롱 넘버’대신 “노 잉그리시(영어 못함)”로 차라리 바꿔 말하면 정부기관이나 소셜워커들이 전화했을 경우 해당 노인이 이사했을 것으로 생각하는 오해는 없으리라 본다.
우편물 문제도 쉽지 않다. 매일같이 날아오는 광고물에 섞여서 어느 것이 중요한 편지인지 버려도 되는 광고인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낱장으로 된 화려한 광고지는 한눈에 쉽게 알아차릴 수 있지만 중요한 우편물인양 정부의 이름과 로고를 이상야릇하게 도용해서 청구서처럼 기부금을 요청하는 데는 젊은 사람들도 자칫하면 속을 수가 있다.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그냥 무시하고 다 버리자니 겁이 나고, 혹시나 해서 모아두려니 너무 많아진다고 노인들은 하소연한다.
더구나 실질적으로 정부나 소셜워커의 편지를 받는 경우, 가슴이 철렁하고, 심지어는 살이 떨린다고들 한다. 내용은 읽을 수 없고 혹시 뭔가 잘못되었거나 정부 혜택이 끊기지나 않나 하는 생각에서이다.
노인들에게 중요한 편지는 메디케어에서 보내는 건강검진이나 병원 진료 내용 보고서, 혹은 사회복지 연금이나 보조금의 인상이나 변동사항을 알리는 편지 등이다.
메디칼 혜택을 받는 분들에게 요즘 가장 중요한 편지는 주 정부에서 새로 발급하는 캘리포니아 의료혜택 신분증(State of California Benefits Identi-fication Card) 즉, 메디칼(Medi-Cal) 카드이다.
소셜 시큐리티 번호 남용과 사기를 막기 위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새 카드로 바뀌고 있다. (참고로 한인 노인들의 혼동을 막기 위해 말하면 메디칼 카드는 하얀 플래스틱으로 되어있고 메디 케어 카드는 빨강과 파랑 줄이 그어진 종이카드이다).
이들 카드는 새 발급 신청을 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집으로 우송되게 되어 있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새 번호가 나온 것이 확인되었는데도 집으로 우송이 안되었을 경우는 이사 후 주소 변경을 안 했거나 우편 사고로 카드가 반송되는 일이 생긴 경우이다.
또한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카드를 발행하므로 카드에 생년월일, 발행 일자, 성별, 그리고 이름 철자에 오타가 많이 발생하고있다. 잘 검토 해야하고 만약 틀리게 기입이 되어 있을 시에는 나중을 위하여 미리 가까운 소셜 시큐리티 사무소에 가서 안내를 받은 후에 웰페어 사무실로 가서 재발급을 요청하면 된다.
2시간에서 3시간이 소요되므로 시간 여유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아울러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에 가면 다른 날보다는 신속하고 편리하게 일 처리가 된다. 한인 인구가 늘면서 이제 이런 정부 기관들에는 대개 한인 담당자가 있다.‘노 잉글리시’한인 노인들도 너무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도움을 청할 수가 있다.
토마스 오/소셜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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