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작가 린다 수 박
지난주에 잠깐 소개한 Linda Sue Park은 2002년 한인 작가로는 처음 뉴베리 메달을 수상했다. 작가 개인의 영광임은 물론 미주 한인 커뮤니티 전체에 큰 자랑이고 격려가 되는 사건이었다.
Linda Sue Park은 일리노이 어바나에서 태어나 시카고 교외에서 성장한 한인 이민 2세이다. 아동문학 작가인 그녀는 한국어를 유창하게는 못 하지만 조국에 대한 사랑은 남달라 한국을 소재로 한 소설만 네 편 집필했다.
The Seesaw girl, The Kite Fighters, When My Name was Keoko 등이 그녀의 작품인데, 뉴베리 메달의 영광을 안겨 준 작품은 A Single Shard(사금파리 한 조각)라는 제목의 소설이었다. 수상 당시 뉴베리 수상작 선정위원단은 A Single Shard에 대해 한국 고려시대의 작은 마을에 사는 고아 소년이 도공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갖고 인내하며 도전하는 모습과 한국인의 장인정신이 미국인들에게 시공을 초월한 감동을 주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구체적으로, A Single Shard는 12세기 한국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도공이 되기를 열망하는 고아 소년 Tree Ear(목이)를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열정과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고대 한국의 도자기 예술과 전통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소년 목이의 눈을 통해 영어권 독자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는 훌륭한 작품으로 한번 읽기 시작하면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강한 호소력이 있다.
아동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한민족이 갖는 국민정서를 심도 깊게 묘사한 작품으로 특히 자라나는 한인 자녀들에게는 좋은 뿌리교육이 될 수 있는 책이다.
Linda Sue Park은 영국 더블린에서 출생한 아이리시 남편을 두고 있는데 남편이 자신의 뿌리에 대해 자녀들에게 설명해 주는 것을 보고, 엄마인 자신은 미국에 대해서는 들려줄 수 있으나 정작 한국에 대해서는 지식이 거의 없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이를 계기로 한국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해서, 결국 한국을 소재로 하는 아동 역사소설을 네 편이나 쓰게 되었다. 네 편 모두 책표지부터 한국 냄새가 물씬 풍기며 내용 또한 한국의 역사에 비교적 충실하려고 노력한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어려서부터 글쓰는데 남다른 소질을 보인 그녀는 9세 때 한 아동잡지에 자신이 쓴 시가 출간되면서 작가로 출발하여, 초등학교와 고교시절 각종 잡지에 꾸준히 기고했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후, 그녀는 97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아동문학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 아동문학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Linda Sue Park은 지난 2003년 LA를 방문해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에서 책 사인회와 함께 한인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타운 방문 당시, 대체로 3학년 이상의 학생들이 읽는 chapter book을 주로 썼던 그녀는 유치원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 책(picture book)을 구상 중이며 이미 ‘멍멍’ ‘비빔밥’ 등 제목도 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그녀의 첫 그림책인 180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The Firekeeper’s Son이 선보였으며, 어떤 동물이 ‘멍멍’이라고 소리내는가 라고 묻는 그림책 ‘Mung Mung’도 발표됐다. 우리 자녀들에게 권해 주고 싶은 한국을 소재로 하는 영어 아동문학 작품이 매우 귀한 현실 속에서 앞으로도 더욱 우리들의 자녀들과 친숙해져 가는 작품을 그녀로부터 기대해 본다.
Linda Sue Park에 관한 정보는 www.lindasuepark. 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동도서 전문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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