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능력(aptitude)보다 습득한 능력(achievement) 측정
그간 크게 회자되던 새로운 경향의 New SAT가 지난 3월12일 처음 실행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New SAT라는 말을 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필자가 누차 강조하는 대로 변경된 SAT가 이전의 SAT와 비교하여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새로운 시험이 이전 시험과 다른 점을 굳이 지적하라면, critical reading시험은 이전의 verbal 시험과 달리, analogy(유사단어 찾기)가 없어진 대신 그 개수만큼의 문제를 기존 reading 부분에 할애하여 문항수가 많아졌고, reading 문제들 중에서는 추론(inference)하여 답하는 문항수가 늘어났습니다.
Math의 경우에는 algebra II 기초 문제가 몇 개 첨가되었고 writing의 경우 이전의 SAT II에 있던 writing 과목이 통째로 SAT I로 옮겨온 것 등입니다. 약간의 시간 배정 등에 차이도 생겼습니다.
또한 SAT의 변경에 맞추어 일부에서 시험 자체가 이민자 가정의 자녀에게 불리해 졌다느니 하는 자극적 코멘트들을 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필자가 느끼기에는 변경 자체는 총체적인 한인 학생들에게 불리해졌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한인을 비롯한 동양계 학생들의 SAT 영어점수와 작문점수 평균이 지속적으로 백인계보다 높아왔음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번 변경으로 동양계 학생 들의 평균점수가 낮아지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는 통계 자료가 나올 때가지 기다려 볼일 이지만, 그렇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한인 학생들 중 이민연수가 4∼5년 미만으로 짧아 영어가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SAT의 독해(critical reading) 작문(writing)은 변경 전이나 후나 변함없이 여전히 어려운 시험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험 자체가 이 학생들에게도 좀 더 어려워졌다거나 불리해졌다고는 생각되지 않습 니다.
새 SAT I시험은 수십 년 전 시작된 SAT가 몇몇 변경을 거쳤지만 골격 자체는 크게 바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험이 학생들로부터 측정하려는 초점은 크게 옮겨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즉, 학생의 수학능력(learning ability) 측정이라는 점은 같지만, 수학능력 자체에 대한 정의가 조금 변경되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수학능력 측정의 척도(criteria) 면에서 약간 초점을 바꾼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전의 SAT는 기본 출제목표가 ‘Scholastic Aptitude Test’의 ‘Aptitude’가 가리키듯 어느 정도 타고난 재능을 측정하는 쪽에 큰 비중을 두었던 반면, 역사적으로 몇 번의 변경을 거쳐 점차적으로 초중고교를 통해 습득한 능력, 즉 ‘성취도’(achievement) 쪽에 좀 더 비중을 두는 쪽으로 변하였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전에는 타고난 재능과 학교생활을 통해 습득한 학업능력 측정에 각각 절반씩의 비중을 두던 것을, 이제는 타고난 재능의 측정에 10∼20%, 학교생활을 통한 학업능력의 측정에 80∼90%의 비중을 두는 것으로 쉽게 이해가 될 듯 싶습니다.
더욱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전엔 ‘능력 있는’ 학생을 찾았다면, 이제는 ‘능력을 발휘하는’ 학생을 찾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에서 가장 큰 손해를 볼 학생들은, 능력에 비해 능력 발휘가 훌륭하지 않은 학생이며, 가장 득을 볼 학생들은, 능력에 비해 능력 발휘가 훌륭한 학생들이 될 것입니다.
문의 (818)341-6088
닥터 양 교육센터
양민
<닥터양교육센터 대표·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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