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C근무 약혼자 잃은 뉴욕 여성
당시 극적 생존 친구와 결혼 화제
9.11테러로 세계무역센터(WTC)에서 근무하던 약혼자를 잃은 뉴욕 여성이 WTC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다른 남성과 결혼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 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지난달 동갑의 주식거래인 스티븐 에렌크란츠와 결혼한 레이철 우치텔(29)은 9.11 테러 직후 WTC 근처에서 실종된 약혼자 앤디 오그레이디를 찾기 위해 그의 사진을 들고 서 있는 애처로운 모습이 지역 언론에 보도돼 얼굴이 잘 알려진 인물이다. 금융업체 샌들러 오닐의 간부였던 오그레이디는 두번째 피랍 여객기가 충돌한 WTC 남쪽 동에서 근무하다 숨진 것으로 밝혀졌고 연인을 잃은 우치텔은 한동안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우치텔은 2003년 가을 핼로윈 파티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에렌크란츠를 다시 만났는데 에렌크란츠 역시 WTC에서 변을 당할 뻔했으나 천우신조로 목숨을 구한 처지여서 두 사람은 서로를 묶어놓는 운명의 힘을 느껴 결혼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9.11 테러가 발생한 날 아침 에렌크란츠는 WTC 북쪽 동에 있던 투자업체 캔터 피츠제럴드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면접을 받고 있었으나 다른 급한 일 때문에 면접을 중도에서 그만두고 WTC에서 나와야 했다.
에렌크란츠가 WTC를 나온 지 10여분 뒤 첫번째 피랍 여객기가 북쪽 동을 강타했고 그와 함께 면접을 봤던 3명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
에렌크란츠는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의 옛 약혼자와 나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 “아마도 그는 자신이 있지 못할 곳에 대신 보낼 사람으로 나를 선택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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