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참작과 ‘지속적인 성적 향상’의 중요성
<질문> 10학년 시절에 집안에 어려운 일이 생겼고, 그 때문에 학교 성적도 많이 떨어졌다. 내가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갈 기회를 놓친 것인가? 성적이 나빴던 한 학기를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답> 경쟁이 치열한 명문대학에서 입학 사정을 할 때 지적 능력은 합격 여부를 고려하는데 가장 기본이 된다. 다트머스나 컬럼비아 같은 대학은 대학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공부를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절대 입학시키지 않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입학사정관이 입학 심사를 할 때 제일 먼저 보는 것이 지원자의 학교 성적과 시험 성적이다.
그런데 위의 질문에서 보듯이 필자는 오랜 기간 입학사정관으로 일하면서 고등학교 시절 어느 한 시기에 학교 공부와 성적이 특히 떨어진 학생들을 많이 보았다. 그 이유는 그 학생의 지적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어떤 일시적인 주변 상황의 어려움 때문이었다. 어떤 학생은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3년 동안에 4번이나 학교를 옮겨야 했다. 어떤 학생은 가장 중요한 11학년 시절에 부모의 이혼이라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을 돕기 위해 일주일에 20시간을 파트타임으로 일해야 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 처한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힘든 삶과 싸우느라 특정 시기 동안 학교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이런 특별한 상황을 정말로 입학 사정에서 고려하는가? 그 답은 정말로 그렇다는 것이다. 필자는 여기서 특히 충고삼아 두 가지 사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고등학교에 처음 들어간 9학년 시절에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신입생 시절 성적이 특히 나쁜 학생들을 많이 보았다. 때때로 학생들은 (어떤 학년이든) 새로운 학교 제도와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한데 이 때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정이 지원 서류, 예를 들어 에세이, 교사 추천서, 인터뷰 리포터 등을 통해 분명하게 설명된다면 입학사정관은 그것을 이해해 준다. 입학사정관들이 중요시하는 것은 고등학교 전체에 걸쳐 성적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경향”이다. 비록 9학년 때 주로 B 학점을 받았더라도 10학년 때에는 A와 B로 향상이 되고, 11학년에 이르러서는 결국 전과목 A 학점을 받았다면, 입학사정관들이 보기에 이것은 매우 인상적인 학업 성취인 것이다. 한 학기 정도 성적이 나빴다는 것이 명문대학에 들어갈 기회를 망치는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 전체에 걸쳐 성적이 꾸준히 그리고 상당히 향상되었다는 것을 보여 주기만 한다면 말이다.
·두 번째 경우는 학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개인적 시련을 이겨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다. 가족의 죽음, 부모의 이혼, 경제적 어려움, 가정환경 등이 이러한 문제에 속한다. 이런 개인적 문제들이 결과적으로 학생의 평소 실력에 비해 볼 때 이상할 정도로 나쁜 성적을 가져온 원인이었다면, 지원자는 자신의 지원 서류 어느 부분에서든 이런 특수 상황에 관해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입학사정관들은 이런 특수한 사정들을 매우 잘 이해한다. 문제는 많은 지원자들이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자세하고도 분명히 설명을 하지 못함으로써 입학사정관들이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도록 내버려두는데 있다.
결론적으로 처음에 제기된 질문에 대한 필자의 답은 간단하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어떤 학기에 성적이 아무리 엉망이었더라도 또는 새 학교나 새 가정환경에 적응하느라 너무나 힘들었더라도, 입학사정관들에게는 그 사람이 그 다음에 어떻게 했느냐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적인 향상, 끈기, 결단력, 그리고 불굴의 정신 등이 입학사정관들이 보기에 이상적인 지원자들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특징들이다. 매 학기, 매 학년이 한 걸음 더 나아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다. Carpe diem. 현재가 중요하다.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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