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 지역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사는 첫 시간에 어린 학생과 학부모들을 놀라게 했다. 30대 초반의 이 여교사는 1학년생들에게 대학 개강 때 교수가 나누어주는 강의계획서와 같은 상세한 계획서를 돌렸다. “기프티드 매그넷이라 그런가보다 했다”는 한 아버지는 “아이가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그처럼 세세한 준비를 한 교사는 못 봤다”며 아이들이 어린데도 자신의 교육관대로 성심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소신을 실천하는 교사다.
세리토스의 초등학교 킨더가든에 딸을 보낸 한 부모는 ABC도 모르고 들어간 아이가 제대로 적응할지 걱정이었다고 했다. 이 부모는 “그런데 2-3개월만에 딸애가 글을 읽었다. 아이들 특성에 따라 맞춤교육을 시킨 교사의 헌신 때문이었다”며 암 수술 등 어려움에도 어린 학생들을 일일이 보살핀 50대 여교사의 열의를 칭찬했다. 자기를 희생하는 교사다.
LA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여행 중에 자기 반 학생들에게 편지를 띄웠다. 스리랑카 출신의 40대 여교사는 여행하면서 겪고 느낀 일들을 꼬마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자상함을 보였다. 한 부모는 “교사가 먼저 카드를 보내와 아이에게 빨리 답장 드려라”고 하기도 했단다. 교실 밖에서도 가르치는 교사다.
학기가 끝나 작별을 했어도 단박에 ‘끈’을 놓지 않는 정 많은 교사도 있다. 일본 출신의 5학년 교사는 졸업식을 마친 뒤에도 학생들에게 연락을 해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무료로 구경시켜줬다. 한 부모는 “졸업 후에도 저토록 아이들을 아끼는데 학기 중에는 어땠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했다. 아무리 수업시간에 잘 가르치고 정성을 다해도 졸업하면 끝인데 이 교사는 달랐다. 헤어져도 생각나는 교사다.
오렌지카운티 캘리포니아 초등학교 한인교감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교사 100명에게 주는 ‘밀큰 전국 교육자상’을 받았다. 히스패닉 학생이 90%를 차지하는 학교에서 가주 학력평가 지수를 29포인트 올린 공로가 인정된 것이다. 타 인종에 대한 사랑과 학업에 대한 열의 없이는 불가능한 업적이다. 교육자의 모델이 될 만하다.
캘리포니아 이민자 증가로 학생 수는 늘어만 가는데, 향후 10년 내 교사 3분의 1이 은퇴한다. 2012년이면 자격증을 소지한 교사 5만2,000명이 부족하게 된다. 지난 4년간 주 정부는 교사 충원과 지원 프로그램에서 3억 달러를 삭감했다. 이래저래 교사들의 어깨만 무거워진다. 교사들이 신나야 교육이 사는데 재정적자로 교사부족 현상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
활기찬 교실 만들기는 우리 자녀들의 미래와 직결된다. 교사가 교실에서 ‘어깨춤‘을 추면 교육은 저절로 된다. 여기에 학부모의 관심과 지원이 한몫 할 수 있다. 고마운 교사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낸다면 작으나마 흥을 돋우지 않을까 한다.
<박봉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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