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트렌드
경쾌한 물방울과 활력 있는 서클 무늬, 립스틱 같은 대담한 색상, 가구라고 하기보다는 조각 같은 기하학적 모양 등 가구업계가 X와 Y세대로 불려지는 젊은층 마음 잡기에 나섰다. 35세 미만의 이들은 베이비부머인 부모세대보다 아직은 구매력이 약하다. 그러나 베이비부머는 이제 자녀들이 빠져나간 빈 둥지를 줄여 가는 다운사이징 세대지만 X와 Y세대는 거대한 군단을 이루며 주택매입 바이어와 가구업계 고객으로 약진하고 있다. 젊은층을 향해 ‘매출 신장’ 카드를 던지고 있는 가구업계의 동향을 알아본다.
립스틱·캔디색상·물방울 무늬
작고 가벼우며 심플한 모양
X·Y세대 겨냥 매출신장 노려
오버스터프드 소파로 잘 알려진 버크라인/벤치 크래프트 LLC는 최근 스포츠카 업계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20∼30대 젊은층들이 강렬한 색상의 스피디한 스포츠카가 드림카인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 그래서 립스틱 레드, 여름 태양볕에 작렬하는 꽃 데포데일의 담황색, 보라색 등을 소파에 도입하고 있다. 대신 시대에 뒤떨어진 듯한 격자무늬 라인은 대폭 줄였다.
캘리포니아 샌타페 스프링스에 위치한 가구 액세서리 제조업체 토요는 주로 고전적이고 화려한 영국 빅토리안 스타일의 화병을 만들어왔는데 최근 물방울무늬를 넣은 심플한 디자인을 3가지나 추가했다.
미 연방 센서스에 따르면 2000년에 첫 주택구입자의 절반 이상이 35세 미만이었다. 10년 전 이들의 비율이 25%였던 것과 비교하면 20∼30대의 구매력은 지난 10년 사이 놀랄 만큼 늘어나 가구업계가 이들을 무시하고는 사업자체를 이어갈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가구업계 매출은 231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2.8%가 줄어들었다.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 오기 때문에 미국업체들은 재빨리 현지 소비자의 변화를 읽어서 중국 가구 업계가 미처 포착하지 못하는 신세대 구미에 맞는 가구를 내놓음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높여보려고 하고 있다. 이런 경향으로 대형 가구업체들은 시장조사 기관들을 통해 20∼30대의 가구 매입 패턴과 그들이 좋아하는 색상, 무늬 등의 소비자 마음 읽기에 나섰다.
35세 미만의 젊은층들 모두가 부모세대만큼 구매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 1억1,200만명에 이르는 이들은 심플하고도 커다란 대형 맥도널드 사인을 보고 자라왔기 때문에 원하는 것이 그들 부모세대와는 다르고 또한 광고 패턴도 달라야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미 가구업계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젊은층들은 깨끗하고 산뜻하고 밝은 그러면서도 심플한 것을 원한다. 그리고 크기는 작아야 한다. 1베드룸 콘도 도어로도 잘 들어갈 수 있으며 가벼워서 쉽게 옮길 수 있는 것들을 원한다. 부모세대는 평균 2,000스퀘어피트 하우스에 살지만 아파트와 콘도, 작은 첫 주택을 구입하는 이들에게 육중하고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부모세대의 가구는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는 것.
그래서 요즘 신세대를 겨냥하는 가구점에 가보면 원더브레드 겉봉지마냥 화사한 캔디 색상의 땡땡이무늬와 역동적인 원형무늬가 눈에 띄고 소재는 마이크로스웨이드, 아메리칸 버팔로, 코드로이 천으로 만든 소파들도 인기다.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도 눈에 띄지만 깔끔한 것 좋아하는 세대라 밀크 콜드, 퓨어 화이트 등 순백색 소파와 의자도 예전에는 그리 흔치 않았던 것들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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