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회. 숫자. 기수 2
학생들에게 다시 물어본다. “‘백 이십‘은 뭐죠?” “ciento veinte요” “됐네요. 그 정도 기본이 있으면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것보다는 좀 나으니까. 정답은 ciento uno입니다”
그러면 왜 ‘백’일 때는 cien인데, ‘백 하나’는 ciento uno라고 ciento를 쓸까? 그리고 ‘백 하나’나 ‘백 이십‘일 때는 모두 백으로 ciento를 쓰는데 과연 ‘백’이 cien일까? ciento일까?
또 아흔 아홉일 때는 noventa y nueve 라고 숫자 중간에 ‘+’의 의미인 ‘y’를 썼는데 ‘백 하나’일 때는 왜 ‘y’를 안 쓸까?
먼저 ‘백’이라고만 쓸 때는 언제나 cien이라고 쓴다. 원래 ‘백’은 ciento이나, ‘아흔 아홉’ 다음 즉, 자기 차례가 될 때와, mil(천) 그리고 millon(백만) 단위의 앞에서 쓰일 때 등 모두 세 가지 경우에 마지막 어미인 ‘~to’가 탈락하여 cien이 되는 것이다. “왜 탈락하냐구?, 별 걸 다 물어보네, 그거야 떼고 쓰면 발음이 편해서 그렇지”
다음 noventa y nueve에 쓴 ‘+’인 y는 십단위와 단단위 사이에서만 쓰이며, 백단위에서는 쓰지 않는다. 그러므로 ‘백 하나’가 ciento uno가 되는 것이다.
200달러, 자동차 300대, 500마일이라는 표현은 어떻게 할까. doscientos d?ares, trescientos carros, quinientos millas라고 쓰면 옳을까?
우선 끈 짧은 한인들의 스패니시를 들으면서 민망할 때가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Mucho gracias이고, 몇 번째쯤 되는 엉터리 표현이 ‘오백’을 cinco cientos라고 쓰는 것이다. 그런 말은 없고, ‘500’은 위에서 보는 대로 quinientos이다.
위의 표현들 중 틀린 것을 찾아낼 수 있는 독자는 학식이 상당히 깊다고 보면 된다. 정답은 마지막 표현이 틀린 것이다.
숫자 중 200~900는 형용사로만 쓰이기 때문에 뒤에 오는 명사와 성수가 일치해야 한다. Millas는 여성명사이고 복수이기 때문에 ‘500’의 어미가 명사에 맞추어 quinientas가 되야 되는 것이다.
이제까지 기수의 기본적인 개념을 알아보았다.
정리를 하면,
첫째 ‘백’은 ciento이나 ‘아흔 아홉’ 다음 ‘백’ 하고 자기 차례가 될 때와 mil, mill? 앞에서 어미 ~to가 탈락하여 cien이 된다.
둘째 y(+)는 십단위와 단단위 사이에서만 쓴다.
셋째 200에서 900까지의 수는 뒤에 수식하는 명사의 성수에 따라 어미 변화를 한다.
이제 읽는 법만 배우면 기수는 다 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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