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출신의 제리 웰러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이 과테말라의 악명높은 군부 독재자 에프라인 리오스 몬트의 딸인 주리 리오스 소사 과테말라 상원의원(36)과 20일 결혼했다.
웰러 의원의 과테말라 방문 때 처음 만나 교제해 온 이들은 이날 과테말라 안티과의 한 군기지에서 삼엄한 경비아래 과테말라 군 관계자와 과테말라 주재 미국 대사 등 하객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이 지난 7월 약혼을 발표한 후 미국 내에서는 못마땅한 시선이 이어졌으며 11월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의 비판이 잇따랐지만 웰러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워싱턴 소재 인권단체인 ‘과테말라 인권위원회’는 이날 웰러 의원이 최소한 하
원 관계소위에서는 물러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3차례 이혼 경력이 있는 신부 주리 리오스 소사는 남편을 따라 미국에 건너가 살겠지만 상원 의원직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78세인 신부의 아버지 리오스 몬트는 과테말라에서 36년간 지속돼 20만명 이상이 희생된 내전 기간 가운데 가장 심각한 유혈 충돌이 있었던 82∼83년 집권, 좌익반군 초토화 작전아래 마야 민간인 수천명을 살해한 인물로 악명 높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폭력 시위를 배후에서 조종한 혐의로 가택 연금된 상태지만 당국의 허가를 받고 이날 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과테말라 국내에서는 지난해 리오스 몬트가 대선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딸 주리 리오스 소사가 언젠가는 대선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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