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즐거웠던 사냥터에서의 한때가 5명의 죽음과 3명의 부상을 부르는 참변으로 끝이났다.
21일, 위스칸신주 북부지역 소재 버치우드 타운내 사슴사냥 캠프에서 아시안계 남성이 나무위 사격자리(tree stand)를 놓고 시비를 벌이던 다른 사냥꾼들에게 라이플을 난사, 5명이 숨지고 3명이 총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건직후 용의자로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에 거주하는 라오스계 차이 방(Chai Vang)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타인 소유의 사격자리에 앉아있었던 방씨와 이에 불평하는 주인들과의 사소한 다툼에서부터 시작됐다. 경찰에 따르면 방씨는 사냥 도중 인근에 있던 한 개인 소유 오두막으로 들어가 메테오지역 사냥꾼들에 의해 지어진 사격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러나 이 캐빈의 소유주 두 명이 자신들의 오두막으로 돌아와 방씨가 나무의자에 앉아 있는 광경을 목격, 항의를 했다. 이에 격분한 방씨는 그 자리에서 라이플 총을 두 사람을 향해 난사했으며, 놀란 사냥꾼들의 무전을 받고 이들의 동행인들이 출동했으나 방은 이들마저도 살해했다.
소이어카운티 쉐리프의 팀 제이글 부서장은 “총격전이 벌어지던 도중 몇몇 희생자들 역시 방을 향해 총을 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후 방은 삼림이 우거진 인근 숲속으로 달아났으나 이날 오후 5시쯤 사건 현장으로 부터 1마일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체포과정에서 별다른 반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10대 소년 1명을 포함 모두 4명의 남성과 여성 한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3명이 부상, 각각 세인트 조셉 병원과 레익 메디칼 센터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중 데니 드류로 신원이 파악된 부상자는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사냥터에는 시카고 지역서도 사냥을 즐기러 찾았던 애호가들도 많아 이웃 지역에 갔다가 어이없이 참변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팻 랭고쉬 씨는 NBC5와의 인터뷰에서“가족들과 함께 사냥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딘가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리는 듯한 아내의 자동차 경적 소리를 들었고, 내 차 창문에서 ‘숲을 빨리 떠나라’라고 적힌 경고문을 읽었다”며 “이후 나는 나의 가족들과 함께 숲을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방씨는 성씨와 얼굴 모습이 한국인과 흡사해 한때 한인일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으나 라오스계 아시안(hmong족)으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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