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국 / <전 서강대 경상대학장 .포토맥, MD>
부시 대통령은 당선 연설에서 대 테러 전쟁을 강력히 수행한다는 의지를 밝히고 경제발전 등 재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것을 다짐했다.
대 테러 전쟁에 대한 걱정은 대체로 진보적 도시 유권자간에 우세했다. 그러나 시골 유권자들은 9.11 사태 및 도덕성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미국은 대체적으로 분류하면 남부(공화당), 중부내륙지(공화당), 북부(민주당), 동서 해안(민주당)으로 나눌 수 있다.
대통령 아들 출신인 부시가 재선에서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부시는 백악관에서 시작하여 연방 상하 양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여 완전한 승리를 거뒀다.
테러를 당한 경험을 가진 도시 사회를 벗어나면 백인이 압도적이고, 대체적으로 가난하고 학력도 높은 편이 아니나 일요일에는 열심히 교회를 나가는 사람이 절대다수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경향은 남부로 내려갈수록 현저하다. 그들은 부시 행정부의 시작이래 경제적인 고통을 많이 겪어왔지만 경제문제는 도외시하고 부시의 테러와의 전쟁과 국내 정책을 지지해왔다. 부시의 승리는 보수세력의 승리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 가톨릭 교도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고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경우를 포함해 세 번 뿐이라 한다.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 가톨릭 교도인 케리를 후보로 세운 것은 민주당이 요행을 바랐거나 미국 역사상의 전통을 무시한 처사가 아닐는지.
2000년 선거에서 교훈을 찾아보자. 알 고어 부통령은 1998년 12월19일 “클린턴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찬양한 연설을 하였다. 그후 대통령 집무실에서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행위 스캔들이 밝혀지자 클린턴의 인기가 급락했다.
고어는 클린턴의 영향하에서 벗어나려고 안절부절했다. 그는 1999년 9월29일 정치 집무실을 고향인 테네시 주 내쉬빌로 이전시켰다.(이 이전은 고향사람들의 환영을 못 받아 2000년 대선에서 부시의 52% 득표에 비해 겨우 47% 득표에 그쳤다)
다음 고어는 코네티컷 주 출신 상원의원 조셉 리버맨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리버맨은 전통적인 유태교도였다.(전통적인 유태교도는 미국에 거주하는 약 500만 명의 유태인의 약 10%에 해당한다)
2000년 8월 CNN은 인기도를 조사한 결과 약 49%의 기독교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지 않는 리버맨에게 투표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버맨은 상원에서 클린턴의 탄핵이 있을 때 부표를 던진 것이 그의 공적이라 하겠다.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붙든다는 말처럼 고어는 리버맨의 클린턴 반대 입장을 높이 평가하여 그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고어는 2000년 대선 때 일반 득표에서 압도적인 다수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로리다에서 불과 200여 표 차이로 선거인단을 놓쳐 부시에 패배했다. 리버맨을 부통령 후보로 선임하지 않았던들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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