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75)의 장지로 결정된 웨스트 뱅크 마을 라말라 소재 팔레스타인 본부 전경.
아라파트 장지로 결정 무카타는
이 점령후 연금생활한 자치정부 청사
요르단강 서안 위치… 새 순례지 될듯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자치정부 청사(무카타)가 팔레스타인 민족의 새로운 순례지가 될 전망이다.
자치정부 임시 지도부가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 장지를 무카타로 굳혔고 반대할 명분을 찾지 못한 이스라엘 내각도 원칙적으로 이를 허용키로 결정했다.
자치정부 지도부가 예루살렘과 가자지구 대신 라말라의 무카타를 선택한 것은 다분히 상징성을 노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즉 무카타는 아라파트의 임시 묘지이며 궁극적으로는 그의 생전 소원대로 예루살렘 구시가의 템플 마운트로 이장한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정부가 ‘금지선’으로 선언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아라파트가 요르단강 서안에 묻히는 것도 내심 반대하고 있다.
무카타는 아라파트가 이스라엘군에 봉쇄돼 죽기 직전까지 사실상의 감옥생활을 했던 곳이다. 아라파트는 이곳에 갇혀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았다. 그는 정권의 중심무대로 복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무카타는 아라파트의 좌절과 팔레스타인 민중의 고뇌가 압축된 역사의 현장인 것이다.
따라서 아라파트가 무카타에 묻힌뒤 이곳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새로운 순례지로 중요한 의미를 굳히게 된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무카타를 아라파트의 영원한 안식처로 여기지 않을 것이고, 궁극적으로 예루살렘의 템플 마운트로 이장해야 한다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매년 시위와 소요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이스라엘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