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섹시하면서도 강단진 여성미 표현에 김규리가 제격
배우 김규리가 우여곡절 끝에 KBS 1TV 대하 사극 ‘불멸의 이순신’(극본 윤영수ㆍ연출 이성주)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돼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김규리는 ‘불멸의 이순신’에서 이순신의 연인 미진과 미진의 딸 초희 1인 2역으로 최종 확정됐다. 미진과 초희는 2대에 걸쳐 이순신과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나누는 드라마틱한 캐릭터로 전쟁이 초래한 황폐함을 대변하는 배역이다. 미진 역은 한때 김태연 김보경 등이 캐스팅됐다는 제작진의 발표도 있었고 김보경의 경우 한 차례 촬영에 나서기도 했지만 내부적인 이견으로 모두 무산됐고 결국 김규리에게 돌아왔다.
‘불멸의 이순신’에서 미진은 역적 가문의 딸로 가문의 몰락을 지켜본 뒤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무공을 익히는 여인이다. 그 과정에서 이순신과 사매의 인연을 맺고 사랑을 나눈다. 전쟁에도 직접 나서 왜구를 물리치는 여걸인데 왜구의 포로가 된 뒤 능욕을 당해 딸 초희를 낳은 뒤 삶을 마감한다. 이후 그녀의 딸인 초희가 어머니의 뒤를 이어 이순신과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초희 역시 임진왜란 중 왜구의 손에 목숨을 잃는다.
‘불멸의 이순신’ 제작진은 “초희와 미진은 섹시하면서도 강단이 느껴지는 여성미가 필요한 배역이다. 1인 2역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연기력도 중요해 캐스팅에 많은 난항이 있었다. 김규리가 물망에 오른 여러 후보 중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 심사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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