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의 애리조나주 투산 교구가 20일 사제의 어린이 성적 학대와 관련한 일련의 소송과 화해 때문에 재정난을 겪자 미국 교구로는 두번째로 파산 신청을 냈다.
제럴드 키캐너스 주교는 이날 파산 신청과 관련하여 재정적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방책은 아니라면서 사제의 성적 학대 때문에 피해를 입은 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키캐너스 주교는 이와 함께 교구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 교구에서 사제의 성적 학대로 피해를 입은 이들을 치유하고 이들에게 정당하고 공정하게 보상하는 방법이 파산 신청이라는 판단 하에 이를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키캐너스 주교는 성적 학대를 당한 피해자에게 별도로 보낸 편지에서는 그들이 그 동안 겪은 고통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파산 신청이 피해자에게 돈을 주지 않으려는 수단이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키캐너스 주교는 “파산 신청이 교구의 책임을 해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유일하고도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파산 신청이 당신에게 일어난 책임을 회피하고 무엇을 감추기 위해 취한 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리조나주 투산 교구는 사제의 성적 학대와 관련한 일련의 소송 때문에 자금 부족 상태에 빠졌다. 2002년에 투산 교구는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남자 10명과 합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당시 보도로는 화해 비용이 무려 1천6백만 달러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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