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연패 불구, 멜빈 감독 등 스태프 신뢰 여전
에인절스 대전서 3점 홈런…기 싸움엔 안 밀려
백차승이 선발투수로 나서 3연패를 당했지만 부진한 성적과 관계없이 올 시즌 내내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밥 멜빈 감독은 13일 강호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를 1-5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백차승을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시킬 것이냐는 질문에“절대적으로(absolutely)”라고 잘라 말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인터뷰를 가진 브라이언 프라이스 투수코치도“갓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투수에게 일급투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최근 패한 3경기의 내용이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코치는 마이너리그의 투구 습관을 완전히 바꾸는 과정에서 홈런으로 경기를 패하긴 했지만 이는 과감한 몸 쪽 승부를 하라는 코칭 스태프의 지시를 그대로 따라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그는“애너하임 클린업 트리오는 말 그대로 올스타들이다. 이들을 상대로 기죽지 않고 몸 쪽에 꾸준히 공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공 스피드가 90마일 초반에 머무는 것과 제구가 약간 높게되는 것은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프라이스 코치는“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사이의 스트라이크존이 조금 다를 수 있으며 거의 모든 루키들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에 겪는 문제”라고 답했다.
백차승은 이날 단 한번의 실투로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2회와 3회 4점을 내준 후 공격적인 투구로 내리 두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최근 3경기 중 가장 뛰어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백차승은 이날 경기에서 최고 구속이 91마일에 그쳤지만 체인지업과 커브가 74~75마일로 1번부터 9번까지 강타자들이 즐비한 애너하임도 체인지업에는 헛손질을 연발했다.
그러나, 브라드미르 게레로와 게럿 앤더슨은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들답게 체인지업을 버리고 직구를 노려 2루타와 결승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앞선 등판 때보다 많은 한인들이 삼삼오오 관중석에 앉아 백차승을 응원했으나 매리너스 타자들이 상대 선발투수 케빈 에스코바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8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자 아쉬운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백차승은 오는 18일 오후 1시5분 오클랜드와 홈경기에 다시 선발로 등판한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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