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교
▶ 싱 인도수상 등 수십만 명 몰려…4km 맨발 행진
힌두교 지도층, 행사 지원하며 화해 손길 보내
인도 시크교가 가장 신성시하는 경전이 400년만에 열린 종교축제에 등장해 세인의 눈길을 끌었다.
펀잡 지역 앰리트사르 황금 신전에서 열린 이 축제에는 시크교의 유일한 경전인‘슈리 구루 그랜스(Shri Guru Granth)’를 경배하고 구경하기 위해 맨모한 싱 인도 수상을 비롯해 수십만 명이 몰려들었다.
이번 축제는 현재 시크교의 최고 선지자로 불리는 아르잔 데브가 맨발로 황금 가마에 있는 경전을 사원에 안치하기 위해 4킬로미터의 거리를 행진, 4백년전의 종교 축제를 재현했다.
인도 전체 11억 인구 중 시크교도는 약 2천만명이며 싱 총리는 역대 인도 총리 중에서 유일하게 시크 교도이다.
시크교도는 인도의 국교와 다름없는 힌두교와 갈등을 빚어온 소수 종교였지만 새로 총리에 오른 소니아 간디가 이번 행사를 지원하는 등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두 종파간에는 지난 1984년 소니아 간디의 시어머니이자 당시 총리였던 인디라 간디 여사가 무력으로 황금사원을 유린, 수백명을 죽였고 이후 두 달 뒤 시크교도에 의해 간디 총리가 피살당하는 등 피로 얼룩진 역사가 있다.
그 이후에도 힌두교와 시크교 사이의 유혈충돌은 계속됐고 힌두교 근본주의자들이 집권하고 있는 인도 정부와 의회도 공공연하게 시크교도의 암살과 살해를 지지하고 지원했었다.
시크교는 남녀, 인종간의 차별을 철폐하고 우상숭배를 금지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지난 15세기 나낙 교부에 의해 창시됐다. 일부에서는 시크교가 힌두교와 이슬람교에서 갈려나간 종파라고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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