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역
앳되 보인다?… 내나이 찾고 싶은데
“욕 얻어 먹을 각오가 돼있어요!”
SBS 특별기획 ‘파리의 연인’의 오주은에 이아 또 한명의 귀여운 악녀가 탄생할 전망이다. 그 주인공은 29일 방영을 시작하는 SBS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극본 김윤정ㆍ연출 최윤석)의 이혜미. 이혜미는 극중 마을 유지의 딸 선주로 주인공 인혜(박정아)를 괴롭히지만 오히려 인혜에게 당하고 마는 약간 ‘어리버리한’ 악녀로 등장할 예정이다.
“저 조차도 이해가 안가요. 공주병에다 툭하면 눈을 흘기고, 인혜를 좋아하는 지훈(고수)과 석현(배수빈) 사이에서 오락가락 짝사랑하느라 정신 없거든요.”
이혜미는 극중 가난한 첼리스트 지망생 인혜로 나오는 박정아에게 “첼로도 없는 주제에…” “분수도 모르는 년” 등 폭언을 일삼는다. 욕만 하다 지칠 법도 하지만 의외로 키스신도 있다.
“첫 촬영 날 바로 석현과의 키스신이 잡혀 있는 거예요. 낭만적일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아요. 선주의 아버지가 석현의 어머니를 희롱하자 석현이 복수 심리로 선주에게 똑같이 키스를 하는 장면이거든요. 알고 보면 불쌍한 역이죠.”
언뜻 보면 토끼 ‘마시마로’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외모 때문에 악녀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을 법도 하다.
“사실 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그동안 고등학생 역만 주로 맡았어요. 내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고 싶은데 이번에도 첫 촬영날부터 고등학생으로 출연하게 된 거예요. 하지만 인혜와 함께 늙어가면서(?) 둘도 없는 친구 사이로 거듭나가는 성숙한 모습도 보여 줄 예정이에요.”
이혜미는 2001년 SBS 시트콤 ‘딱좋아’로 데뷔한 후 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와 SBS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최근엔 세븐과 함께 코카콜라 CF에 등장해 시원한 미소로 시선을 받고 있기도 하다.
“욕 많이 얻어먹을 수도 있지만 열심히 해야죠. ‘여자 최민식’이라는 말을 듣는 배우가 될래요.”
이인경 기자 lik@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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