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수난’(The Passion of the Christ)
반유대적 영화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흥행서 대성공한 멜 깁슨 감독의 예수 처형 당일의 행적을 그린 강렬한 작품.
겟세마네 동산에서 체포된 예수(짐 캐비즐)가 재판 끝에 십자가에 달리기까지를 극사실적으로 다루었다. 예수에 대한 폭력이 너무 끔찍해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
그러나 깁슨의 강한 신심을 느낄 수 있는 정열적 작품으로 특히 기독교인들의 관람을 권한다. R. Fox.
‘레이디 킬러’
(The Lady Killers)
멋쟁이 사기꾼이자 대도인 히긴슨 박사(탐 행스)가 졸개들과 함께 미남부의 신심 돈독한 흑인 아주머니 집에 하숙을 든다. 이들은 이 집 지하실에서부터 미시시피 강변에 정박한 카지노 유람선까지 잇는 터널을 뚫는다.
그러나 이 계획이 아주머니에게 들통이 나자 도둑들은 아주머니를 처치할 계획을 짠다. 그러나 멍청한 도둑들이 오히려 당한다. 재미있는 코미디. R. Touchstone. 30달러. VHS(25달러).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Spring, Summer, Fall, Winter… and Spring)
김기덕 감독의 유려하고 아름다운 시적 명상과도 같은 인생 관조기.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 위에 떠다니는 사찰의 노승과 동승의 관계와 이들의 성장과 변화를 사계절의 변화에 대비시켰다.
욕망과 집념, 죄와 업보와 속죄와 구원의 영적 얘기가 변화하는 계절의 뛰어난 색채미를 받으며 이야기된다. 영어자막. R. Columbia. 30달러. VHS도 출시.
‘소’ (Cow)
이란의 명장 다리우스 메르주이의 1971년산 흑백 우화로 충격적인 비극걸작. 가난한 시골마을의 유일한 소를 키우는 농부가 소를 다른 마을 사람들에게 약탈당하자 자기 자신을 인간소로 변모시킨다. 단순하면서도 감동적인 명작으로 아름답다. (사진)
‘하문’ (Hamoun)
현대 이란의 도시생활을 해부한 은유이자 인물 연구인 블랙 코미디. 사랑에 관한 연구를 하는 지식인이 아내로부터 이혼통보를 받고 터무니없는 짓을 계속하다가 마지막에는 아내가 사는 아파트 지붕 꼭대기에 올라가 아내를 향해 총을 겨눈다. 둘다 FRF 배급. 개당 3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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