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각급 학교가 개학을 했다. 마음껏 자유를 누리던 3개월의 휴식이 끝나고 이제 학생들은 새로운 1년을 달려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 심신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시점이다.
학부모로 볼 때 개학은 하루 24시간 단독으로 자녀를 돌보던 부담에서 벗어나 학교와 자녀 교육의 의무를 함께 나누는 공조체제의 시작을 의미한다. 학교에서 똑같은 교사에게 똑같은 지도를 받아도 학생들마다 차이가 나는 것은 많은 부분 ‘부모’라는 요인 때문이다. 부모의 가치관, 부모가 만들어주는 환경, 부모가 본보기로 보여주는 삶의 자세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심대하다. 우리의 어린 새싹들을 장차 이 사회를 이끌어갈 튼튼한 재목으로 키워내는 일은 학부모와 학교가 파트너로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때 가능하다.
한인 부모들은 뜨거운 교육열로 인해 일단 학교의 좋은 파트너가 될 자격을 갖추고 있다. 어느 지역, 어느 학교에서나 한인 2세들이 우수한 학생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현상은 교육을 최우선시하는 한인 학부모들의 가치관 없이 불가능하다. 한인 부모들이 자녀의 공부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것을 학교교사들은 익히 알고 있고, 고마워하고 있다. 그렇기는 해도 우리의 교육열이 지나치게 성적 중심이며, 학교 발전보다는 내 아이 중심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사실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좋은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 제일 필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본다.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 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새 학사연도를 맞아 학교가 계획하고 추진하는 일은 무엇인지, 학부모 측에서 도울 일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챙기는 성의가 필요하다. 학교에서 보내는 통신문, 백투 스쿨 나잇, 교사 면담 등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 기회와 아울러 담임 교사와 대화의 채널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평소 교사와의 사이에 닦아놓은 언로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 지를 알수가 있다.
파트너의 기본 조건으로 또 필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긍정적 태도이다. 새학년 초는 특히 자녀들의 입에서 부정적인 말들이 많이 나오는 때이다. 어느 교사는 이래서 맘에 안들고, 어느 학생은 저래서 싫고…불평들이 쏟아져 나온다. 새 환경에 적응하느라 겪는 스트레스의 소산이다. 이때 부모가 부정적 태도를 보이면 아이의 학교생활 적응은 더뎌진다.
부모가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학교 생활에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하면 아이들은 쉽게 태도를 바꾼다. 자녀교육은 부모 혼자 할 수 없고, 학교가 단독으로 할 수도 없다. 학부모와 학교가 좋은 파트너가 될 때 비로소 교육은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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