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같은 사고다. 불과 한달 전에 일어난 사고와 너무 흡사해 하는 말이다. 10대 청소년이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내 사람이 숨진 것이다. 늦도록 술을 마셨다. 그리고 동석한 친구들을 태우고 심야의 한적한 길을 과속으로 질주한다. 결국 사고를 냈다. 중심을 잃은 차가 신호등, 가로등을 잇달아 들이받는 통에 동승한 여자 친구가 죽고 다른 두 명이 다쳤다. 겁에 질려 현장에서 도망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한 달 전 사고와 다른 것은 피해자가 보행자가 아니고 동승자란 정도다.
불과 18세이다. 인생이 아직 시작됐다고도 할 수 없을 만치 어린 나이다. 그 어린 나이에 한 순간의 실수로 인생을 망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미성년자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했다. 게다가 사람이 죽고 다치는 인사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므로 단순 음주운전이 아닌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될 수도 있다. 평생 전과자 꼬리를 달고 살게 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지난 4일 새벽 로랜하이츠에서 발생한 이 한인 10대 청소년 음주운전 사고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그 하나는 한인 10대 청소년의 음주운전이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것이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운전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는 한인의 20% 정도가 10대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0대의 음주운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의 강력 단속도 별 효과가 없다고 한다. 음주운전을 막기 위해 취해진 각종 행정조치도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사건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한인의 고질적 음주문화가 대를 물리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게 이번 사건의 또 다른 시사점이다. 10대의 음주문화가 1세의 음주문화를 너무 닮아 하는 말이다. 한인 음주운전자가 타민족에 비해 유독 많다는 건 다 알려진 사실이다. 폭음의 술버릇 탓이다. 걸핏하면 폭탄주를 돌린다. 그도 모자라 강권한다. 그러니 고주망태가 되기 십상이고 음주운전 적발률은 높게 마련이다. 이 같은 술 문화 속에서 자란 2세들이다. 게다가 생겼다 하면 술집이고, 미성년자에게 술을 파는 집이 하나 둘이 아니다. 10대 음주운전이 적다면 오히려 이상할 상황이다.
술은 패가망신의 첩경이다. 교통사고만 내는 게 아니다. 가정파탄도 불러온다. 젊은 날 잘못 들여진 술버릇은 한 개인의 삶을, 때로는 한 가정을 파멸로 몰아갈 수 있다. 어른들의 고질적 술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 2세는, 청소년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기 때문이다. 만연한 10대 음주운전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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