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V’미안…’ 갱단 총격받아 입양아역
’처절한 인생’그린 탄탄한 심리연기 기대
‘총알 박힌 사나이.’
탤런트 소지섭이 머리 속에 총탄이 박힌 채 다시 돌아와 처절한 인생을 사는 남자가 된다. 올해 초 방영된 SBS 특별기획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조인성의 총탄을 맞고 숨진 소지섭이 총알을 머리 속에 박은 채 되돌아온 것이다.
소지섭은 11월 방영 예정인 KBS 2TV 미니시리즈 ‘미안하다, 사랑한다’(극본 이경희ㆍ연출 이형민)의 주인공 차무혁 역으로 낙점됐다. 차무혁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에게 버림 받은 뒤 두 살 때 호주로 입양되지만 양부모로부터도 버림받는다. 이후 호주에서 하릴없는 생활을 하다 우연히 만난 한국인 입양아 여인과 사랑에 빠지지만 또 다시 버림받은 뒤 그녀를 대신해 갱단의 총격으로 머릿 속에 총알이 박힌 채 쓸쓸히 한국으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유복하게 생활하는 생모 및 가족과 해후하지만 밑바닥 인생을 거친 성장 환경 때문에 쉽사리 동화되지 못하고 복수심만을 불태운다.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깨달을 때엔 머릿 속에 박힌 총알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가기 직전. 결국 그는 자신의 모든 걸 가족에게 아낌없이 주고 죽음을 준비하는 불행한 인물이다. 역대 어떤 드라마의 캐릭터에서도 이처럼 처절하고 불쌍한 인생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이형민 PD는 “철저하게 자신을 망가뜨려야 하는 캐릭터라 연기력이 필요한 배역이다. ‘발리에서 생긴 일’ 등에서 탄탄한 심리 연기를 보여준 소지섭이 적역이라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차무혁은 지금까지 드라마에 등장했던 남자 캐릭터 중 가장 개성이 강하고 매력적인 인물이다. 소지섭이 이 배역을 통해 한층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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