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개막으로 테니스팬들 관심 집중
윔블던 2연패 한 스위스의 페더러 유력
최근 19개 대회 불발… 애거시가 마지막 성취
이번 US오픈에서는 그랜드슬램 대회 연속 우승이 이뤄질까.
현재 세계 테니스 최강자로 꼽히는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는 윔블던 대회에서 우승,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페더러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했지만 프렌치오픈은 아르헨티나의 개스턴 구아디오가 차지했다. 페더러가 윔블던을 석권, 2004년 그랜드슬램 대회를 두 개나 평정했지만 연속 우승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페더러가 만약 이번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이것은 그랜드슬램 대회 열아홉 번째만에 연승 기록이 달성되는 것이다. 이 공백은 테니스계가 오픈시대로 접어든 1968년 이래로 가장 긴 것이다.
그랜드슬램 대회를 연속 제패한 마지막 선수는 안드레 애거시. 그는 1999년 US오픈에서 우승하고 2000년 호주오픈을 차지했다.
“그랜드슬램 대회 연속 우승 가뭄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페더러와 앤디 로딕의 실력이 워낙 출중하기 때문이다”
데이비스컵 미국팀 감독 페트릭 매켄로는 말한다.
그랜드 슬램 대회의 연속 제패가 이처럼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22세의 페더러는 그 이유를 “애거시와 샘프라스 이후 테니스계에 강력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매켄로도 지난 2년 동안은 세계 테니스계의 대표주자가 교체되는 시기였다는 분석에 동의하고 있다.
“샘프라스와 애거시 이후 테니스 강자의 공백이 있었다. 이 갭을 레이턴 휴잇과 소수의 선수들이 메웠고 이어 페더러 환 카를로스 페레로 그리고 로딕이 등장했다”
선수층이 두꺼워졌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스웨덴의 매츠 빌란더는 1982년 프렌치오픈을 석권했다. 빌란더 자신에게 최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우승 직후 빌란더를 라커룸에서 만난 존 매켄로는 “클럽에 합류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매켄로가 말한 ‘클럽’이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한 소수의 정상급 테니스 선수 집단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클럽’의 의미가 많이 퇴색했다. 한 예로 프렌치오픈에서 우승한 가우디오는 세계 랭킹이 44위에 불과했다. 과거와는 달리 정상급의 선수가 아니라도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 됐다.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빌리 진 킹은 선수층이 두꺼워진 것이 아니라 정상급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들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는 것에서 원인을 찾는다.
“요즘은 선수들이 많이 평준화됐다. 세계 랭킹 10위권에 있는 선수들은 누구나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
단식 복식 혼합복식 등 총 20회의 윔블던 우승을 차지한 킹은 말한다.
그러나 여자 부문은 얘기가 다르다.
서리나 윌리엄스는 2002년과 2003년에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모두 네 번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여자 세계 랭킹 정상권을 고수하고 있는 저스틴 에넹은 2003년 US오픈에 이어 올해 호주오픈을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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