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체성 심포지엄 참가 학생들,‘다양한 선택’요구
시애틀 한인회 주최…섹스·마약 다룬 영상물도
대부분의 한인부모들은 결혼 적령기 자녀들이 같은 한인과 결혼할 것을 바라지만 자녀들은 인종에 구애되지 말고 보다 많은 선택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시애틀 한인회(회장 서영민) 주최로 지난 28일 워싱턴 대학(UW) 케인홀에서 열린 ‘한인 정체성’학술 심포지엄 토론회 참가학생들은 부모들이 언어와 문화가 같은 한인과의 결혼을 종용하지만 결혼은 부모 아닌 당사자를 위한 것이므로 상대를 한인만으로 국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하워드 김군(UW 4학년)은 “부모가 족외혼을 반대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이 자리에 한인 여성들이 참한 것도 알지만 자녀들이 보다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부모의 일원으로 토론회에 참가한 김상연씨도 인생 성공의 척도는 인간관계라며 “미국에 살면서 동족과의 결혼만 종용하는 것은 2세들의 가능성을 저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 중에는 부모의 입장을 고려해 가능한 한 한인과의 결혼을 고려해 보겠다는 학생도 있었고, 자녀들의 이성관계는 부모들에게 책임이 있다며 족외혼도 어려서부터 부모 교육의 영향이 크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날 ‘한인 청소년들의 교우 및 이성관계’심포지엄의 일환으로 상영된 영상물에서는 결혼관 뿐아니라 섹스· 마약 ·음주생활 등 한인 학생들의 표출되지 않은 생활상이 적나라하게 소개됐다.
이 영상물에 나온 한인 학생들은 대학에 가면“하룻밤 쾌락을 위해 성관계를 갖는 경우가 많고 그때마다 상대방이 임신될까 걱정된다”, “고교 땐 마리화나를 많이 피우지만 대학에선 코케인이나 엑스타시를 더 많이 사용한다. 캠퍼스에는 마약보다는 술이 더 큰 문제이다”,“부모로부터의 스트레스 때문에 마약하는 애들도 많다”는 등 솔직하게 자신들의 얘기를 털어놨다.
이 토론회를 경청한 레드먼드의 최상배씨는“한인사회에 1~2세간 대화의 장이 마련된 것은 상당히 바람직한 일”이지만 좀 더 주제를 밀도 있게 다루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임영숙 워싱턴 연구학회 선임연구원과 김효정 UW 사회학과 교수 사회로 진행된 이 심포지엄에는 한인 청소년들의 ‘ 교우 및 이성관계’, ‘가정생활’, ‘자기 정체성’등 3개 주제별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9명씩 나와 토론을 벌였다.
작년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이날 심포지엄은 자녀들이 안고있는 고민을 알고 자녀와의 대화로 이를 해결하도록 마련됐으나 학부모들이 예상보다 적게 참석, 아쉬움을 남겼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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