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까지 진동하는 북소리를 시작으로 사물놀이 한마당을 펼친 국악공연은 한여름밤의 시원한 한줄기 소나기를 700여명의 한인동포들에게 선사했다.
9일 저녁 8시 성 김 안드레아 달라스 한인 천주 교회 주최로 광복 59주년을 기념해 가진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의 국악한마당은 첫 사물 놀이부터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소리로 장내를 뜨겁게 달구었다.
5,000년을 이어온 우리의 소리는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으로 점점 빠르게 이어지는 대금산조, 신명나는 옛 가락의 장고춤, 언제들어도 시간가는 가는 줄 모르고 듣는 우리의 악기 가야 금 병창, 끊어지는가 싶으면 다시 이어지는 백의 민족 고유의 흰색으로 춤사위를 보이는 무속 살풀이 춤, 어깨흥이 절로나고 청중들이 함께 ‘어기아디아’를 흥얼 거리게 만든 경기민요, 한국적 오페라인 판소리 춘향가에 이어 이날 하이라이트로 이어진 판 굿은 1시간여 한인동포들을 시간을 초월 고향으로 인도했다. 한인천주교회 이치훈 신부는 “어느 민족이나 한나라의 문화예술은 창조 근원이신 하나님의 옷과 같다. 그런데 요새 한국의 젊은이들은 너무나 빠르고 쉽게 자기 고유의 예술을 저버리거나 비하하는 현실을 볼때 마음이 아프다”고 인사말을 통해 우리 것에 귀중함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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