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LA 한인타운에서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가운데 면허를 박탈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박탈 이유는 탈세 및 사기 등 범죄 행위부터 라이선스를 불법으로 대여해 주는 행위 등 여러 가지다.
변호사와 의사는 대표적 전문 직종이다. 일반적으로 고소득층에 속할 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그들이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은 단지 그들이 지식 산업 종사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일반인들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가 요구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변호사도 일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재산과 명예에 치명적인 해를 가할 수 있다. 이런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일시적인 금전적 유혹에 빠져 무책임한 행동을 한다면 이는 본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해 불행한 일이다.
물론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의사, 변호사는 전체로 보면 극히 소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번 사건에 우려를 보내는 것은 한인 사회의 의사, 변호사 인구의 급증과 함께 이들이 비리에 빠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인타운에서 개업하고 있는 변호사 중 일부는 렌트도 내기 어려울 정도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돈의 유혹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란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변호사 면허도 없는 사무장이 변호사를 고용, 라이선스를 빌린 후 변호사 행세를 하는 것은 한인타운의 고질적 병폐의 하나다.
거듭 말하지만 의사, 변호사는 단순한 지식 기술자가 아니다. 인간의 생명을 보살피고 사회 정의를 앞장서 실현해야 할 책무를 지고 있는 사회 지도층이다. 이런 사람들이 부패한 사회는 희망을 찾을 수 없다. 주류 사회에 이런 일이 알려지면 한인 사회의 이미지도 금이 가게 마련이다.
미국 사회는 경찰과 검찰 이외에도 전문직 종사자의 비리 적발을 위한 자체 감시 기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만으로는 수많은 의사, 변호사의 잘잘못을 가려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이들이 얼마만큼 사회적 모범을 보이느냐는 각자의 양심에 달려 있다. 이번 사건이 한인타운 전문직 종사자들이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스스로 각성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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