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 전문가들“장기적으로 시장에 영향 없을 듯”
미국 정부가 전례없이 뉴욕과 뉴저지, 워싱턴의 5개 금융기관만을 대상으로 테러경보 등급을 종전보다 한단계 높은 `오렌지색(매우 높음)’으로 격상하면서 테러 위협이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테러 위협이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과 그렇지 않아도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에 또다른 타격을 입히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경제전문 사이트 CNN 머니는 이미 주식 투자자들이 테러 가능성을 예견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나온 것과 같은 테러 경고는 새삼 불안감을 불러 일으키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몇몇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했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도로시 파 수석 전략가는 CNN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스페인 열차 테러 사건 이후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에서도 대선전에 이와 유사한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예상을 해 왔다”고 지적했다.
단기적 관망 분위기 예상
테러 가능성 너무 많이 겪어
웨인 허머의 윌리엄 허머 시장 전력가는 그동안 테러경보 격상 및 원상 회복과 같은 일들을 너무나 많이 겪었기 때문에 이제는 이로 인한 긴장이 많이 완화됐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관망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얼마 못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에 뉴욕 타임스는 미국 경제의 2.4분기 성장률이 3% 수준으로 둔화된 상황에서 터져나온 새로운 테러 위협은 2월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주식시장에 또다른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말을 소개했다.
로즈 어낼리틱스의 윌리엄 로즈 수석 전략가는 “주식시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혼란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나쁜 소식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퍼스트 올바니 캐피털의 휴 존슨 투자책임자는 “우리는 일단 계획을 보류한 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를 알아볼 것이며 다른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테러 경보 격상 이후 처음 열린 주식 시장은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39.45포인트(0.39%) 오른 10,179.16으로 마감되는 등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보여 테러 위협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에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10년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 4.48%에서 4.45%로 하락(채권가격은 상승)했다.
또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금값은 올랐으며 석유시장에서는 원유 선물 가격이 큰 변동이 없었지만 사상 최고수준인 배럴당 44달러선에 조금 더 다가서는 등 증시 이외 금융 상품 시장 관계자들은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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