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영화 ‘얼굴없는 미녀’ 김혜수
대선배 한진희한테 시집가겠다던 철부지 하이틴 스타 김혜수. 그녀가 어느
새 연기경력 19년의 베테랑 자리에 서 있다. 사실 햇수는 중요하지 않다. 화끈한 그녀의 속에서 분출되는 열정이야말로 19년 동안 김혜수를 ‘톱스타’의 자리에 올려놓은 그 무엇이다.
쏟아질 것 같은 큰 눈망울도 여전하고,시원한 성격도 여전하지만,그녀는 올여름 대단한 도전에 나선다. 6일 개봉되는 영화 ‘얼굴없는 미녀’(감독 김인식·제작 아이필름)에서 붉은 와인을 들이켰다. 에로틱 미스터리라는 설정에 맞춰 전라 베드신으로도 이미 세간의 화제에 올라 있는 상태다. 대담한 옷차림을 종종 선보여온 그녀가 연기생활 19년 만에 본격 노출연기를 펼쳤다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와인빛 변신이라면,그녀는 와인 향의 변신도 덩달아 했다.
눈으로 보여지는 것뿐 아니라 향으로 느껴지고 맛으로 음미할 수 있는 깊은 와인 같은 변신. 어쩌면 많은 팬들이 알고 있는 김혜수는 정작 그녀의 참모습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그녀의 목소리로 그녀의 얘기를 들어봤다.
#김혜수가 벗었다!
아하하∼. 무슨 말씀이세요. 전 미성년자 때도 성인연기만 해왔다니까요. 아, 베드신요? 베드신이라…,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일이죠. 당연히 신경 쓰여요. 노출은 영화에 맞게 확실히 했죠. 베드신만 있는 게 아니라 옷 벗고 샤워하는 신도 있어요.
하지만 벗는 게 변신이 아닌데…. 영화 속에서 옷을 벗어야지, 벗은 몸이 영화 위로 둥둥 떠다니는 건 안 되잖아요. 열정은 있는데, 나도 날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베드신 촬영을 놓고 불안감도 들었고, 마치 에로영화처럼 포장될 땐 속상해요. 이제 남은 건 관객의 몫이겠죠. 관객들이 어떤 ‘선고’를 내릴지 정말 궁금해요.
#김혜수가 떨고 있다!
제가 영화 속에서 ‘경계선 증후군’이라는 성격장애를 갖고 있어요. 과거의 기억에 집착하면서 현재와 미래가 정체돼 있죠. 정서불안이나 과소비, 뭐 그런 걸로 드러나요. 현대인 누구나 이런 증상의 하나 둘은 갖고 있다네요. 이런 증세를 앓고 있는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책이나 다른 영화를 참조했어요.
그래도 굉장히 어려웠어요. 출연을 결정해 놓고도 할까,말까 무척 허둥댔어요. 줄곧 미친 여자처럼 핏발 선 표정을 지어야 했기 때문에 일부러 밤잠을 설치고 촬영에 나서기도 했어요. 내 감정을 흐트려뜨릴까봐 그런 분위기를 존중해준 스태프에 지금도 고맙죠. 촬영이 끝난 뒤 통상 담담해하는 편인데 이번처럼 떨어보기도 처음이에요.
#김혜수가 웃고 있다!
김태우씨는 주변 사람을 많이 배려해주는 배우예요. 베드신처럼 ‘낯선 신’을 촬영할 때 특히 그랬어요. 제가 아마도 베드신을 무척 섹시하게 척척 하리라 기대했을 텐데…. 미안하죠. 사실은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태우씨가 극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리드를 잘 해줬어요. 유부남인 것 아시잖아요. 촬영하다보니 어느새 봄이 가고 한여름에 와 있더라구요. 그래도 행복했어요. 맡은 캐릭터가 어려워 촬영은 고통스러웠지만 정말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거든요.
/스포츠투데이 최윤정 anemone@sportstoday.co.kr
/사진=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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