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웰컴 LA
플레이오프 겨냥 대도박…한인팬들 “반갑다” 환영일색
최종목표는 랜디 잔슨?
다저스테디엄이 다시 한 번 한인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찰 것인가.
메이저리그 최초의 한인타자인 ‘빅초이’ 최희섭(25)이 블락버스터 트레이드를 통해 한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를 탄생시킨 LA 다저스에 몸담게 된 것은 한인, 특히 LA와 남가주지역 한인팬들에게는 반갑게 그지없는 소식이다. 최희섭으로도 한인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속에 경기할 수 있다는 점과 그동안 왼손투수가 나올 때마다 벤치를 지킨 반쪽선수에서 풀타임 1루수로 활약할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선 상당히 긍정적인 트레이드다.
하지만 다저스로선 엄청난 모험이고 도박인 트레이드다 탄탄한 팀웍을 앞세워 예상을 뒤엎고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를 달리는 다저스로서 클럽하우스 리더로 팀의 핵인 올스타캐처 폴 로두카와 메이저리그 최고의 셋업맨인 기예모 모타, 그리고 베테랑 슬러거인 후안 인카나시온을 내준 것은 결과에 관계없이 벌써부터 팬들의 상당한 비난을 받고 있다. 만약 결과가 좋지 않으면 멀쩡하게 잘 나가는 팀을 멍청한 트레이드로 망가뜨렸다는 비난이 쏟아질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더구나 객관적으로 이번 3대3 트레이드는 다저스보다는 말린스가 득인 것으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초특급 좌완투수 랜디 잔슨과 베테랑 외야수 스티브 핀리를 잡을 포석을 까는 1차 트레이드였다고 하지만 잔슨과 핀리가 다저스행을 거부할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에서 웬만한 배짱이나 확신이 아니라면 절대 방아쇠를 당기기 어려운 거래다.
다저스 GM, 최희섭에‘큰 관심’
30일 다저스로 전격 트레이드된 후 벌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서 라인업에서 제외된 최희섭(오른쪽)이 함께 트레이드된 투수 브래드 페니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최고의 명문 하버드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수재인 다저스 제너럴 매니저(GM) 폴 디포데스타가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그가 이런 도박을 감행한 것은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 첫 째는 선발진, 특히 에이스급 투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 현재 다저스가 대단히 선전하고 있지만 막상 플레이오프에 들어가면 단기전 시리즈에서 승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발투수진은 취약하기 짝이 없음을 의식한 것. 오달리스 페레스 외엔 팀을 확실하게 승리로 이끌 ‘어깨’가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잔슨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설사 잔슨이 LA행을 거부하더라도 괜찮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최희섭과 함께 다저스에 오는 브래드 페니(8승8패·방어율 3.15)가 잔슨과는 비교할 수 없어도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2승을 따낸 경력이 말해주듯 큰 경기에선 믿을 수 있는 투수라는 것. 또 마이너리그 좌완투수 빌 머피 역시 상당한 유망주로 평가되는 선수다.
하지만 일단 로두카와 인카나시온을 잃은 라인업의 손실은 상당하며 이를 메우는 것은 전적으로 최희섭의 몫이다. 디포데스타는 최희섭에 대해 오래전부터 상당히 높은 평가를 하고 관심속에 그를 지켜본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경기 중계부스에 나타난 디포데스타는 다저스 아나운서 빈 스컬리와의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최희섭에 관심이 있었다. 말린스가 시카고 컵스에서 그를 영입했을 때 정말 부러웠다. 파워는 물론 타석에서 인내심을 갖춘 뛰어난 젊은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최희섭의 통계를 살펴보면 (현 파드레스의 올스타 외야수인) 브라이언 자일스와 기막힐 정도로 흡사하다”면서 “그가 지금 자일스급 선수라는 말이 아니라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디포데스타는 또 이번 트레이드가 한 달전부터 거론되기 시작했으며 수일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됐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