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관계에 얽힌 갈등이 피를 부르는 극한적인 사태로 치닫고 있다. 이런 비극이 언제 어디서 다시 터져 나올지 모른다.
헬스클럽에서 일하던 구두닦이가 렌트 인상을 요구한 헬스클럽 사장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과 타운 내 알짜 상가에 입주한 비즈니스맨이 사업 상 마찰로 건물주와 매니저를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의 앙금이 채 가시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전 타운 복판의 당구장 주인이 전 주인과 중개인을 죽이고 자살을 기도한 사건으로 한인사회가 또 한번 놀랐다. 유사 사건의 재발 가능성을 드러냄으로써 건강한 비즈니스 풍토를 바라는 한인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비즈니스 갈등관계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간 한쪽의 아집과 상황을 폭력으로 끝장내려는 다른 쪽의 독선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비즈니스 분쟁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은 일종의 ‘원죄’이다. 그러나 불씨를 대화와 타협으로 진화하기보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동정 받기 힘들다. 양측의 ‘제로 섬’ 접근방식에 문제가 있다.
렌트를 대폭 인상해 수익을 올리면서도 상가 관리에는 소홀한 건물주가 원성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키머니, 재계약 시 터무니없는 웃돈을 요구하는 막무가내 건물주가 분쟁의 화근이다.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비뚤어진 사고가 얼마나 무서운 독소를 함유하고 있는지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납세를 피하기 위해 매상을 줄여 기록하고는 업소를 넘길 때는 거래가격 중 나머지 부분은 현찰로 요구하는 업주와 여러 가지 탈법, 편법을 동원해 매상을 부풀려 새 업주에게 금전적 피해를 주는 파렴치한도 근절 대상이다.
불건전한 비즈니스 풍토는 한국으로부터 투자자금이 대거 몰려오면서 왜곡현상을 심화시켰다. 가게를 비싸게 얻어 렌트 내기에 허덕대는 스몰 비즈니스 오너들은 건물주나 전 주인의 부당한 행위에 속이 바짝 타 들어간다.
하지만 피해자 대부분이 약자이므로 옵션이 변변치 못한 게 현실이다. 그래도 살기 위해 하는 일이니 모두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판 새판 방식은 해법이 아니다. 접점 모색이 어렵다면 법과 유관단체·기관들을 매개로 공론화해 압박하는 방법이 있다.
비즈니스 거래에서 상호신뢰와 상도의를 제거하면 ‘정글의 법칙’이 군림한다. ‘눈감으면 코 베는 사회’가 돼선 절대 안 된다. 상식이 통하는 비즈니스 거래를 위해 조금씩 양보하는 게 진정한 비즈니스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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