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 커뮤니티 이슈에 관한 한인들의 목소리를 시 정부에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윌셔 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구성이 몇 달째 표류하고 있다. 7일 예정됐던 임시 대의원회의 소집도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고 언제 다시 만나 선거를 논의할 수 있을지 조차 망막한 상태다. 모처럼 한인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기구를 시 정부가 마련해줬는데도 한인들 간의 이견으로 제 밥조차 찾아 먹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 종교 단체 관계자들이 타인종과 함께 제임스 한 시장을 만나 교통 체증, 주류 면허 등 한인 사회의 제반 문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 것은 친선 모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던 과거 정치인 면담에서 진일보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이번 만남은 내년 시장 선거를 앞 둔 제임스 한 시장의 정치적 고려도 작용했겠지만 현안에 관한 한인 사회 인사들의 생각을 경청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현재 한인타운은 범죄와 교통 안전, 마약과 매춘, 토지 수용과 재개발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한 둘이 아니다. 그럼에도 지난 20여 년 간의 비약적인 경제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인 사회와 시 정부의 관계는 아직도 이권을 노린 몇몇 사람들이 정치 헌금을 하고 대가를 바라는 정도의 초보적 수준이다.
이민 초창기 먹고살기 바빴던 시절에 시 정치인과의 교류까지 생각하기 힘들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한인 커뮤니티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비전을 마련하고 그 실현을 위해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수없이 되풀이 해 온 이야기지만 한인 각자가 시정에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 우리 목소리를 정치인들에 전해야 한다.
윌셔 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설립과 친목이 아닌 이슈를 논의하기 위한 정치인과의 만남은 모두 이를 위한 첫 발걸음이다. 이런 행동이 결실을 맞으려면 한인들의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한인 사회 주요 인사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한인 사회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인지 먼저 따져 하루 빨리 주민의회를 정상화하고 정치인들에게 한인 사회의 뜻을 전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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