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환 행장 가든그로브 방문 고객들 면담
주민의견 반영… 통합날짜 두달 연기
이사회서 재논의, 최종결정 통보키로
LA 한인타운에 본점을 두고 있는 한미은행 유재환 행장은 1일 오후 7시 김동일·숙희 무라야마 부행장 등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가든그로브 지점을 찾았다.
비록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극심한 교통혼잡 때문에 행장이 지점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일정이 바쁜 행장이 만사를 제쳐두고 몸소 지점을 찾은 이유는 자명하다.
기존의 한미은행 가든그로브 지점(9820 GG Bl.)이 구 퍼시픽 유니온 은행(PUB) 가든그로브 지점(9122 GG Bl.)으로 통합하는 문제가 OC 한인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기 때문.
행장은 양 지점이 한 집에서 살림살이를 차리게 된 것에 대한 고객들의 반대 이유를 직접 들어보기 위해 지점을 찾은 것이다.
이날 지점에는 안영대 OC 한인회장, 김태수 전 회장, 권석대 OC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김진오 전 회장 등 4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물론 기존 지점에 구좌를 갖고 있는 고객의 입장에서 모임에 참석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행장은 고객들의 입장을 우선 헤아렸다. 기존 지점은 PUB 지점으로 빠르면 10월 통합하고 문을 닫을 예정이었으나 행장은 고객들의 의견을 수용, 일단은 연말까지 두 지점을 동시에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에 이같은 결정을 보고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며 고객 대표들과 다시 만나 최종 결정을 알려주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모임에서 유 행장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PUB와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고민했던 문제가 GG 지점의 통합이었습니다.”
그는 “은행이 이득만을 취하기 위해 기존 지점을 PUB 지점으로 이전키로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는 전제 하에 “이를 확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PUB 지점의 규모가 크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이사회의 결정이 난 사항이라 이를 번복하기 어렵다고 운을 뗐으나 고객들의 의견을 듣고 나서 한 발짝 물러났다.
롱비치에서 첵캐싱 업소를 운영한다고 밝힌 한 여성은 “때로 많은 현찰을 갖고 다니는 관계로 은행에 가는 길에 범죄를 당하지 않도록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며 “기존 지점은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안전한 곳에 위치,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대다수 사람들은 “이 지점을 이용하는 것은 편리함 때문”이라며 “지점이 옮겨가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왜 지점을 이용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지점이 떠나면 다른 한인은행 지점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거래 지점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한미은행 양 가든그로브 지점은 ‘GG 한인상가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거리상 약 1마일도 안 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양 지점의 건물은 은행 소유인데 은행측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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