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관의 정보 시스템이 해킹 당했다거나 신용카드회사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었다는 뉴스가 자주 등장한다. 미국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각종 정보 유출에 관련된 범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한다. 방화벽이나 복잡한 패스워드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려고 해도, 교묘하게 빼 가는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은행구좌 조회나 송금, 증권거래, 크레딧 카드, 데빗 카드, ATM, 이메일 계정, 그리고 회사의 네트웍 로그인 등 많게는 열 개 이상의 패스워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복잡한 사회생활에서 이들을 일일이 기억하고 관리하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다. 일정기간마다 꼭 바꿔야하는 방침에 따르는 것도 문제거니와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종이에 쓰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패스워드의 유출은 사용자 책임이 크지만, 제공자의 보안 의식은 더욱 더 중요하다.
무의식중에 다른 손님이 듣는 가운데, 패스워드를 손님의 소셜시큐리티 번호로 할 테니 가능한 빨리 바꾸라고 말하는 은행직원도 있고, 상점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 점원에게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는 일들이 간혹 발생한다.
이메일 등을 통해 상대방의 패스워드를 알아내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한 것이 섬뜩한 일이다. 우선 상대방의 ID는 노출되어 있으므로 인터넷 사이트에서 싼값으로 구입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그 ID를 입력하여 패스워드를 알아낸다. 상대방이 지인일 경우에는 생년월일, 운전면허 등록번호, 소셜번호 등으로 알아내는 방법도 있다. 은행이나 공공기관을 위장하여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므로 패스워드를 일반에 알려진 단어를 사용하지 말고 문자와 숫자를 불규칙하게 결합하여 아무도 모르게 만들고, 그것을 가능한 자주 바꾸어야 하며, 방어벽이나 보안에 관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적절히 활용하고, 마지막으로 민감한 거래는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을 사용해야 한다.
시스템의 보안 및 패스워드의 철저한 관리가 국가나 기업의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이제는 모든 사람들의 기본상식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규선 뱅크 인프라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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