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 정신적 활동을 고루 시키자
자녀가 연중무휴인 학교에 다니지 않는 이상 여름방학을 맞은 자녀들은 대부분이 집에서 긴 여름방학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긴 여름방학이 곧 배움으로부터 완전한 방학이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여름방학 동안 자녀들에게 육체적인 활동과 정신적인 활동을 골고루 시키도록 권한다.
인간의 머리는 각기 그 기능이 다른 오른쪽 두뇌와 왼쪽 두뇌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양쪽 두뇌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자녀들의 여름방학 계획을 짜도록 해야 한다.
오른쪽 두뇌는 육체적인 활동을 주관하고, 시각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을 관장하는 한편, 왼쪽 두뇌는 추상적인 개념, 분석적, 논리적인 활동과, 우리가 듣고 말하는 등등을 주관한다.
따라서 모든 학습활동은 인간의 양쪽 두뇌를 적절히 사용해야만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가 있다. 심신을 고루 단련시키기 위하여 자녀들의 여름 방학동안의 가정학습은 이와 같은 학설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첫째, 육체적인 활동을 시킨다. 이곳 미국에서는 각 지역의 YMCA만 잘 이용하면 큰 돈 들이지 않고서도, 각종 수영강습(개인 및 가족단위), 댄스교실(재즈, 탭댄스, 발레 등), 요가, 에어로빅스, 청소년들을 위한 킥복싱, 공작교실 및 서머캠프(1주일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수 없이 많다.
그리고 거주지 지역사회에서 주관하는 야구팀, 소프트볼팀(여자인 경우) 등에도 가입시키도록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대체로 주 1~2회씩이므로 적절히 잘 이용하면 자녀들이 새로운 능력을 계발할 뿐 아니라 각종 신체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 기회도 갖게 될 것이다.
위에 열거한 활동들은 오른쪽 두뇌를 더 많이 사용하는 활동들이다.
둘째, 왼쪽 두뇌가 주관하는 활동도 집중적으로 시킨다. 여름방학은 독서량을 늘리는데 최적기이다.
미국에서 초·중등학교 교육을 받지 않은 대부분의 한인 학부모들은 막상 자녀들에게 독서를 권할 때에 구체적으로 어떤 책을 자녀들에게 추천해야 할지 막연할 때가 있을 것이다.
가주 교육부의 추천도서 중 필독 서적만을 골라 학년별로 분류한 목록을 소개한다.
이 책들은 정독을 요하며, 필수 교과목인 영어 시간에 다루는 책들이다(추천서적 목록은 A19면 참조). 이들 책을 읽고, 읽은 것을 음미·분석하고, 전회에 언급한 reading log을 만들어 보도록 유도하자.
셋째, 여름방학 동안에는 자녀들을 동반하고 꼭 가족여행을 하도록 권하고 싶다. 하와이나 유럽이 아닌 가까운 곳이라 할지라도 가족이 함께 시간을 같이 보낸다는데 의의가 있다.
여행은 자녀들로 하여금 ‘가족이 함께 여행한다’는 데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를 만들고 같이 여행한 후에는 소감을 함께 얘기함으로써 ‘부모와 함께 여행했었다’는 가슴 뿌듯한 감정을 심어줄 수 있다.
이는 아이들이 성장하여 집을 떠나기 전에 ‘내 자식들’을 즐기기 위한 방법이며, 또한 개학이 되어 등교했을 때 친구들에게 ‘우리는 어디에 여행 갔었다’는 얘깃거리를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중산층 미국인들이 여름이면 대체로 길고 짧은 여행을 하고, 휴가가 끝난 후 여행에서 얻은 갖가지 경험을 얘기하는데, 우리 자녀들도 자기 경험을 나눌 수 있게 도와야 할 것이다.
또한, 부모들은 잠시 일손을 놓고 휴식을 취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성장하여 이 땅의 주인으로 행세하게 되었을 때에는 더 이상 부모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생은 결과보다도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상기해야 할 것이다.
클라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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