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의 관이 안치된 연방 의사당 앞에 수 천명의 조문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장례식 초대장 구하라”
고위직등 배정분 빼면 1,000석
워싱턴 정가·사교계, 문의 쇄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11일 장례식에 전세계의 내로라 하는 귀빈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하늘의 별 만큼이나 손에 쥐기 어려운 장례식 초대장을 얻기 위해 워싱턴 정가와 사교계에 일대 소동이 일고 있다.
장례식이 거행될 워싱턴 내셔널 대성당은 모두 4,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나 이중 3,000석은 행정부 관리들과 연방의원들, 연방대법원, 합동참모본부, 외교관들 및 외국 지도자들을 위해 따로 예비되어 있어 레이건 가족이 내줄 수 있는 초대장은 1,000석 미만에 불과하다.
워싱턴 매이플라워 호텔에 급히 마련된 레이건 가족의 장례식 준비 본부는 9일 종일 초대여부를 확인하려는 인사들의 문의로 숨쉴 여유가 없이 분주한 모습이었다.
장례식 준비를 담당한 전 레이건 간부 릭 애헌은 레이건 시절 각료를 지낸 전직 장관들과 ‘고위 간부’들을 모두 초대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누가 고위 간부로 분류되느냐가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레이건 여사가 지금 남편을 묻으려는 시기”라며 “초대할 수 있는 자리가 1,000석이 안 된다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레이건 행정부 출신자들의 모임 2곳에서는 이번 장례식에 초대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의사당의 레이건 건물 대형 화면으로 함께 장례식 중계를 시청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일반조문객 20만명 달할듯
■장례식 이모저모
미 전직대통령 4명 참석
대통령부부 조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가 레이건 전 대통령의 관 앞에서 고개 숙여 묵념하고 있다.
◎…조문객들로 북적이는 연방의사당 주변에는 4,000명의 무장 경관들이 물샐 틈 없는 경계를 펼치고 있다.
경찰당국은 시간당 5,000명의 일반 조문객들이 의사당 원형홀로 입장하고 있다고 전하고 “적절치 못한 소지품들을 지니고 온 사람들이 많아 검색대 통과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그래도 원형홀로 입장할 때까지의 평균 대기시간은 9일 밤의 5시간에서 10일 오전에는 1시간45분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11일 오전에 끝나는 34시간의 일반조문기간에 15만명에서 20만명 가량이 의사당을 찾을 것으로 추산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국장이 치러질 워싱턴의 내셔널 커디드럴에는 전현직 국가수반들을 비롯, 세계 각국의 명사들이 총집합 한다. 미국측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외에 조지 H. 부시,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빌 클린턴 등 4명의 전직 대통령들과 의회와 사법부의 요인들이 모두 참석한다. 또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데올로기적 동지이자 개인적으론 친구였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 등도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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