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초대형 투자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C+ 인베스트먼트사의 찰리 이씨가 수천만달러의 투자기금을 착복하고 잠적했다. 그 사기극의 전모가 채 드러나기 전에 한인 1.5세 김경준씨가 한국에서 수천만달러대의 투자기금을 미국으로 빼돌린 혐의로 체포됐다. C+ 인베스트먼트 사건만 해도 그 여파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찰리 이씨의 감언이설에 속아 거액을 투자했다가 날린 재력가들이 줄을 있고 있다. 그 결과 다운타운 한인 상가는 심각한 영향을 받을 정도로 타격을 입었다. 거기다가 이번에는 김경준씨의 옵셔널 벤처스 코리아 횡령사건이다.
김씨 사건의 경우 파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 돈으로 수백억에 이르는 횡령 액수도 액수다. 게다가 김씨는 한 때 이명박 서울시장과 함께 투자사업을 추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 뿐이 아니다. 김씨의 친누나이자 LA 한인상공회의소의 에리카 김 변호사도 한국의 투자 피해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이번 사건에 관련됐다는 주장이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김경준씨 체포 영장 발급과 관련해 한국 검찰로부터 출입국 관리대상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도 확인됐다. 상황에 따라 그 파장이 LA 한인사회는 물론이고 한국의 정·재계에도 파급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대목들이다.
아직 수사 중이므로 이 사건이 어느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동안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이번 사건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사기가 날로 대형화되고 있다는 게 우선 그렇다. 그 수법이 고도의 전문지식을 요구할 정도로 지능화되고 있고, 담대해졌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김씨는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명문대학을 나왔다고 했다. 미국의 증권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미국 출신이라는 배경’이 결국은 수백억원대의 투자기금 사기를 가능케 했다는 이야기다. 뭔가 상당히 씁쓰레한 심정이다. 또 걱정도 든다.
한인 1.5세 전문직 종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터졌다는 점에서도 이번 사건은 상당한 파장을 몰아올 것 같다. 타운 내 전문직 시장은 어느덧 1.5세 시장으로 바뀌었다. 또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변호사, 회계사 등 한인 1.5세 전문직 종사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선진화됨에 따라 필연적 추세다. 이번 사건은 전문직 종사자, 특히 1.5세 전문직 종사자들이 자기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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