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은 연애결혼이 가능할까? (가능하다, 당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불가능하다). 북한에서 남녀가 데이트를 신청할 때 뭐라고 할까? (데이트합시다, 만납시다, 산보합시다). 정답은 ‘가능하다’와 ‘산보합시다.’
북한 청소년들도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에게 팬레터를 보낼까? (보낸다, 못 보낸다, 관심이 없다, 스타가 없다). 북한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가활동은? (영화 감상, 독후감 발표, 시 낭송, 독서 행군). ‘보낸다’와 ‘영화 감상’이 정답.
북한의 국보 1호는? (평양 대동문, 주체사상탑, 김일성 대학, 동명왕릉). 북한의 의무교육기간은? (2년, 6년, 11년, 16년). 북한이 남한보다 먼저 개발한 것은? (자동차, 아파트, 전화, 컬러TV). 정답은 ‘평양 대동문’ ‘16년’ ‘아파트.’
북한에서 쉬는 날이 아닌 것은? (국제 노동절, 어린이날, 추석, 8.15 해방기념일). 북한주민은 제사를 어떻게 지낼 까? (지내지 못한다, 부모 제사만 지낸다, 조부모까지 지낸다, 4대조까지 지낸다). ‘어린이날’과 ‘조부모까지 지낸다’가 정답.
북한 말, 남한 말이 잘못 연결된 것은? (손가락 총질-삿대질, 주머니종-삐삐, 이밥-쌀밥, 무더기비-단비). 다음 중 북한에도 있는 것은? (족보, 화투, 재수생, 혼수). 정답은 ‘무더기비-단비’와 ‘혼수.’
한국의 통일교육연구회가 고안해 낸 퀴즈이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에게는 어른용이라고 해도 고난도 문제들이다. 그러나 실제 어른용이 아니라 어린이용이다. 철부지 어린이들에게 북한 사회에 대해 하나 둘 바로 가르치기 위해 만든 것이다.
한국에서는 북한 알기 프로그램이 다양해 ‘북한 지수’가 비교적 높지만 한 다리 건너인 이곳은 그렇지 않다. 정보를 접할 수 없어서라기보다 알고 싶어하지 않는 정서가 팽배한 탓일 게다. 반갑게도 북한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냉전적 사고에 길들여진 1세보다 오히려 2세들 사이에서 움트고 있다.
전국의 한인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북한의 실상을 알고 알리기 위한 동아리 ‘링크’(LiNK)를 결성했다. 북한의 기아와 탈북자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추는 듯한 느낌이지만, 정치나 이념에 얽매이지 말고 한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북한 사회 전반에 대해 공부하기를 기대해 본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적’을 제압하기 위해 그 사회를 알아야 하고, 북한을 ‘동포의 나라’로 보는 사람들은 ‘동질성 회복’을 위해 그 사회를 배워야 한다.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을 모른 채 정치를 논하는 것은, 덧셈 뺄셈에 소홀하면서 곱셈과 나눗셈에 치중하는 것과 같다. 2세들의 순수한 의도가 한인사회의 ‘북한 지수’ 향상에 일조했으면 한다.

<박봉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