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메이저 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결국 노장의 투혼을 저지하지 못한 채 준우승에 그쳤고 셰리 스타인하워(42.미국)는 무려 5년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박지은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골프장(파71.6천16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총상금 125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10언더파 274타가 된 박지은은 우승자 스타인하워(272타)에 2타 뒤진 단독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위 상금 11만4천156달러를 받은 박지은은 시즌 상금을 65먼2천881달러로 늘리며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 8천달러 차이로 잠시 양보했던 상금랭킹 선두를 탈환했다.
그러나 2002년 박희정(24.CJ), 2003년 한희원(26.휠라코리아)으로 이어져온 이 대회 한국 선수 연속 우승 기록은 중단됐다.
박지은이 드라이브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는 가운데서도 발군의 아이언샷 감각과 퍼팅을 앞세워 맹추격에 나섰지만 노장의 흔들림없는 투혼이 더욱 빛난 한판이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2위로 최종일 경기에 들어간 박지은은 전반 경기에서 버디 3개를 뽑고 보기 1개를 범하며 2타를 줄이며 선전했다.
반면 공동선두로 출발한 `백전 노장’ 스타인아워가 전반 9홀을 파행진했고 베키 모건(웨일스)도 이븐파에 그쳐 박지은은 선두를 1타 차까지 압박할 수 있었다.
특히 후반 들어 스타인하워가 10번홀(파4) 버디를 뽑으며 단독선두로 도약, 상승세를 탄 반면 모건은 12번홀(파4)에서 1타를 까먹으며 박지은과 함께 공동2위로 처지면서 기세가 꺾인 상황.
박지은은 티샷이 오른쪽 깊은 러프에 보내면서 보기 위기를 맞았던 12번홀(파4)에서 6-7m의 긴 파퍼트를 성공시켜 선두와 2타 차를 유지, 스타인하워를 따라잡을 만큼 분위기가 고조됐다.
하지만 절정 아이언샷과 퍼팅 감각을 유지한 스타인하워는 14번홀(파4), 15번홀(파5) 연속 버디 퍼트를 떨구며 15번홀에서 1타를 건진데 그친 박지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독주에 나섰다.
박지은도 `경기가 끝난 뒤 홀을 부숴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할 만큼 까다로운 16번홀(파3)을 파로 막아 보기를 범한 스타인하워를 다시 2타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파5 마지막 18번홀에서 화끈한 이글로 승부를 역전시키려던 박지은은 두번째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관중석을 향하자 실망한 듯 클럽을 놓아버렸다.
박지은은 러프에서 쳐낸 3번째샷까지 벙커에 빠뜨리며 간신히 파세이브, 2위에 그쳤고 러프와 러프를 오가면서도 마지막홀을 파로 막아낸 스타인하워는 99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이후 5년만에 우승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김영(24.신세계)이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며 선전, 합계 279타로 공동5위에 올라 올 시즌 첫 ‘톱10’ 입상을 달성했다.
박지은과 함께 선두권을 달리며 생애 첫 우승을 꿈꿨던 양영아(26)는 17번홀(파4)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막판 3타를 까먹어 공동7위에 그쳤다.
그러나 양영아는 지난해 맥도날드LPGA챔피언십 이후 생애 두번째로 ‘톱10’에 입상하며 한국 군단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게 됐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 한희원(26.휠라코리아)은 마지막날 3언더파 69타를 치며 선전을 펼쳤지만 1, 2라운드 연속 오버파 스코어를 낸 부담 탓에 합계 2언더파 284타로 공동2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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