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이 버스 유세 이틀째인 4일 오하이오 트로우드에서 연설하고 있다.
소프트머니 금지법 불구
접전 예상에 기부자 급증
두 후보 벌써 4억달러 모금
올해 대통령 선거가 전례 없는 유권자 관심에 힘입어 선거자금이 미역사상 최초로 1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존 케리 연방의원의 캠페인에 선거자금을 기부한 기증자수는 2000년 대선보다 70만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LA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현재까지 부시 대통령과 케리 의원이 모금한 기부액은 4억달러를 돌파, 4년전 같은 시기에 양당 대선 주자들이 걷었던 모금액의 2배를 돌파했다.
이번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은 줄잡아 2억1,000만달러, 케리 의원은 1억2,000만달러를 모금·지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 후보는 이어 전당대회가 끝나면 각기 7,500만달러의 공금을 선거자금으로 지원받게 된다. 또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국정당위원회는 각기 1억달러를 들여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이와 별도로 각각 최소 5,000만달러를 대선 캠페인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각종 독립단체들은 이번 대선에 1억4,5000만달러를 뿌릴 것으로 알려졌다. 세금규정아래 ‘527’로 알려진 이들 독립단체 중 가장 잘 알려진 ‘무브온’(MoveOn)의 경우, 5,000억달러의 모금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편 이미 민주당 지명전에서 지출된 선거자금은 1억6,0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를 모두 합치면 기타 정치활동위원회(PAC), 주별 정당단체, 특정이익단체 등이 지출할 금액을 포함하지 않고도 10억달러를 간단히 넘어서게 된다.
대부분의 선거 전문가들은 2년전 무제한 정치헌금 ‘소프트머니’를 금지하는 맥케인-파인골드 선거자금개혁법이 통과되면서 선거자금 마련이 훨씬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국민주당위원회(DNC)의 경우 4년전 채무상태에 있다가 요즘은 3,500만달러의 여유자금을 자랑하고 있다. 생전 처음으로 정치헌금을 기부하는 사람들도 급증해 DNC는 2001년 이후 새로 등록된 기부자가 100만명에 달했으며 전국공화당위원회(RNC)도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새로 100만명이 지갑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오는 대선이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정치가 양극화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선거법 개혁으로 개인 최고기부액이 1,0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증가하고 인터넷을 통해 기부활동이 편리해진 점도 기록적인 모금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200달러 미만의 소액 기부금으로 3,000만달러를 모금해 정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 기록도 대선 열기에 오래가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200달러 미만의 기부금으로만 3월까지 3,700만달러를 모금했고 케리 의원도 소액 기부금으로 모금한 자금이 2,15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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