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이라크 수감자 가혹행위 ‘충격’
발가벗긴채 전기고문 등 수법도 다양
아랍인 “최대 수치… 저항공격 세질것”
나체 피라미드 쌓기, 여간수의 남성포로 누드사열, 수음 강요, 성기에 전기 충격 가하기, 빗자루 비역질 등 미군은 ‘성 고문’을 통해 이라크인들에게 최대한의 굴욕감을 안겨주는데 주력했다.
과격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알-마흐디군 민병대원 드히아 알-슈웨이리(30)는 후세인 정권시절 2차례 투옥돼 전기고문과 구타, 천장에 매달리기 등의 고문을 받았으나 미군이 가한 성고문에 비하면 훨씬 “견딜만했다”고 주장했다.
알-슈웨이리는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자신을 비롯한 “7명의 죄수들이 알몸 상태로 두건을 쓴 채 벽에 양손을 짚고 허리를 구부린 자세를 취하도록 강요당했다. 미군들은 우리가 마치 강간을 당하는 여자처럼 느끼게 만들었으며, 이는 회교도 남성에겐 참을수 없는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알-슈웨이리는 지난해 10월 바그다드 인근 사드리시티에서 집에 자동소총과 아랍어 구호가 적힌 머리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알-마흐디 민병대원으로 몰려 아버지와 함께 체포됐다.
신체적 가혹행위도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3일자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압둘라 모하메드 압둘라자크는 지난해 9월 잠을 자다가 새벽에 들이닥친 미군에 끌려간 뒤 6개월간 여러 교도소를 전전하면서 가혹행위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불과 19세에 불과한 그는 미군이 10대 소년이 로켓추진 수류탄 발사기를 갖고 있는 사진만을 근거로 자신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발가벗겨진 상태에서 의자에 묶인 채 미군과 쿠웨이트군으로부터 대량살상무기가 어디 있느냐는 심문을 반복해 받았고, 전기고문까지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머물던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1주일에 고작 1리터의 물과 하루 한끼의 식사만 제공받았으며, 말을 잘 듣지 않는 포로들은 개 축사로 사용되는 컨테이너에 넣어졌다고 폭로했다.
사이프 마흐무드 샤키르라는 26세의 택시 운전사도 황당한 케이스다. 그는 자신에게 돈 60달러를 빌려간 이라크 통역인이 돈을 갚지 않기 위해 자신을 저항세력이라고 미군에 고발하는 바람에 억울하게 잡혀가 모진 고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쌍둥이 동생과 함께 잡혀간 샤키르는 미군 기지 및 교도소를 전전하며 심한 가혹행위를 당했고 “폭행으로 신장을 다쳐 피오줌을 싸기도 했다”고 치를 떨었다.
그는 한번은 미군이 자신과 쌍둥이 동생을 사막으로 데려간 뒤 눈을 가리고 모래 속으로 목까지 파묻은 상태에서 심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미군이 자신을 겁주기 위해 때때로 머리 근처에서 총을 쏘기도 했다면서 그가 사막으로 동생과 함께 옮겨졌을 때 “갑자기 총 소리가 난 뒤 미군이 내 동생이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다가 저항세력이라는 오인을 받아 아버지와 함께 난데없이 미군에 끌려갔던 무와파크 사미 압바스는 “이라크인들에 행한 미군의 만행을 우리는 직접 보고, 겪고, 느꼈다”면서 “이런 행위들은 연합군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을 더욱 증가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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