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루자 철수준비 미군이 철수에 앞서 팔루자의 주 통행로에 설치해 두었던 철사망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라크 주요 전투의 종전 선언 1주년을 맞아 조지 W. 부시 대통령,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과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 이라크전 주역 3인방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1년 전 항공모함 선상에서 주요 전투의 종전을 선언한 이후 거의 600명에 달하는 미군 병사들이 사망하고 이중 420명 이상이 적의 공격으로 전사했다. 매파 3인방의 현재 입장을 소개한다.
“상황 진척” 천명에 “임무 실패” 민주 맹공
▲ 조지 W. 부시 대통령
부시 대통령은 30일 “상황이 진척되고 있다”며 1년 전 ‘임무 완수’를 선언한 연설을 정당화했다. 그는 “당시 우리는 사담 후세인의 축출로 중요한 목표를 달성했다”고 강조하고 또 연설에서 “아직 어려운 과제들이 남아있다”고 경고한 만큼 절대 틀린 말을 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 인사들은 선언 1주년을 맞아 부시 대통령을 맹공하고 나섰다.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던 로버트 버드 연방상원의원(민주-웨스트버지니아)은 “당시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이 제시한 바에 의하면 임무가 완수된 게 아니라 실패했다”고 책망했다.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의 라이벌인 존 케리 연방상원의원도 “당시 대통령이 한 말이 사실이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그러나 우리는 뉴스와 사진을 통해서 이미 진상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인 적대감에 놀랐다” 분석오류 시인
▲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29일 MSNBC 인터뷰에서 이라크인들의 적대감에 놀랐다고 시인했다. 그는 첩보기관으로부터 전후 이라크인들로부터 예상되는 반응에 대해 엇갈리는 정보를 받았다며 이에 따라 이라크인들의 저항 정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적절한 준비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전 개전 이전부터 “미군이 진격하면 이라크인들이 쌍수를 들고 맞아들일 것”이라고 공언했던 럼스펠드 장관은 또 이라크의 반미 저항이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에 기초하고 있다며 수니파와 시아파가 서로 과도정부에서 제외될 것을 우려한데서 오는 주도권잡기 경쟁에 미군이 희생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미군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전에 후회가 없다며 후세인 제거가 국익에 유익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원 증언에서 미군 전사자수 틀려 ‘망신’
▲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울포위츠 부장관은 29일 하원 세출위 소위원회에 증언하면서 이라크에서 숨진 미군 전사자수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그는 이날 세출소위 답변에서 이라크에서 숨진 미군이 정확히 몇명이나 되느냐는 질문에 “약 500명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들 전사자들 가운데 전투중 사망한 사람은 약 350명쯤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이라크전 개전이래 지금까지 숨진 미군 병사는 총 738명으로 이 가운데 535명이 전투중 사망했다.
이라크에서의 미군 사상자 수는 이라크전이 미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연일 미 언론이 이를 보도하고 있어 의원들과 국방부 관계자들은 울포위츠 부장관의 답변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 내의 신보수주의 그룹인 네오콘의 핵심인물로 꼽힌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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