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 지오 그래픽 발간 ‘월드 애틀라스’올 11월 부터 병기키로
일본과 ‘홍보전’ 치열
한국과 일본이 동해(東海) 병기 문제를 둘러 싸고 치열한 외교적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이 10년 전부터 병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세계 유수의 신문, 방송, 출판사 등이 `일본해(Sea of Japan)’와 `동해(East Sea)’를 병기하기 시작했다. 위기감을 느낀 일본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동해 병기를 막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동해 병기 노력은 특히 미국의 세계적 잡지 및 지도제작 업체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발간하는 세계지도 `월드 애틀라스(World Atlas)’가 올 11월 발간 예정인 제8판에 처음으로 동해를 병기하기로 함으로써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ww w.prkor ea.com)와 정부, 동해연구회등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미 공영 교육방송인 `PBS 45&49(www.pbs4549.org)‘가 동해를 일본해와 함께 표기하기로 결정했고 CNN, USA투데이 등 미 신문 방송, 각국의 지리 교과서들이 동해를 병기하기 시작한 것은 눈에 띄는 결실이다.
그러나 국제법적으로나 정부 차원에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동해연구회 김진현 회장은 23일 워싱턴을 방문 “미정부는 국제수로기구(IHO)가 표기를 바꾸지 않는한 공식 표기를 바꿀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유엔도 IHO가 표기를 바꾸면 동해 병기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IHO의 표기를 바꾸는 것은 일본측의 강력한 반대로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일본측이 동해 병기를 반대하는 근거는 ▲ 이미 IHO와 유엔이 사용하는 등 국제적으로 확립된 이름이며 ▲ 이 바다가 일본 군도를 사이에 두고 북태평양과 격리돼 있고 ▲ 이 바다에 면한 일본 군도의 해안선 길이가 한반도의 5배에 달한다는 것 등.
한국 측은 일본이 한국을 식민통치하던 시절인 지난 1929년 IHO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이름이기 때문에 `일본해’만 사용하면 안된다는 주장이다. 두 나라가 공유하고 있는 바다의 이름은 두 나라의 합의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18세기 이전에는 일본해보다는 `Sea of Korea’ `Oriental Sea’라는 이름들이 더 많이 사용됐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일본측은 일본해 단독 표기에 시비를 거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일본측은 지난 21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지명 전문가 그룹(UNGEGN) 회의에서 “이 회의의 목적은 국제적으로 혼동이 없도록 지명을 표준화하는 기술적 문제를 다루는 것인데 원칙적으로 일본해같은 특정한 지명의 문제를 이 자리에서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IHO측은 아직도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한국측은 IHO의 동해 병기 결정을 기다리면서 언론사와 출판사들의 동해 병기가 미국 정부에 영향을 미쳐주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내셔널 지오그래픽같은 출판사의 태도가 희망적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동해 병기 방침에 대한 일본의 항의에 대해 “이것은 두나라의 주권이 함께 미치는 해역이며 서로 다른 명칭이 공존하고 있다고 인정된다”면서 “양쪽 주장이 다 일리가 있다고 판단되고 국제적으로도 동해 병기 추세가 있어 이를 반영한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서양의 동해표기 고지도들을 모아 22일부터 워싱턴의 한국문화홍보원에서 전시하고 있으며 오는 11월까지 전세계를 돌며 전시회를 계속할 계획이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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