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가 22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테러 위험 가능성을 경고함에 따라 올 여름 미주 한인들의 한국 방문 계획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매트휴 데일리 미 연방 국무부 차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안보 컨퍼런스에서 알 카에다 등 테러 단체들이 최근 북 아프리카 지역의 주요 항구를 공격한 사실을 감안했을 때 아시아 국가들의 테러 위험은 결코 추측 차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 수사국(FBI)의 로버트 밀러 국장 역시 홍콩과 한국 등 미국과 활발하게 상업 거래를 하고 있는 국가들을 상대로 테러 단체들이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태국 방콕 소재 한국 대사관에 한 테러 단체가 협박성 편지를 보내와 한국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한국 관계기관에 따르면 편지의 발신자는 ‘옐로우-레드 오버시스’(Yellow-Red Overseas Organization)라는 단체로 오는 4월20일부터 30일 사이에 한국과 일본, 호주, 필리핀, 싱가포르를 상대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올 여름 한국을 방문하거나 자녀들의 한국 교육 연수를 고려했던 일부 한인들이 당초 계획을 번복하기도 한다.
뉴저지 거주 조앤 이(45)씨는 한국 모 대학교에서 실시되는 모국 교육 프로그램에 아들을 보낼 계획이었으나 테러 위협으로 인해 등록을 취소시켰다며 항상 북한 때문에 안보에 신경을 썼던 조국이 이제는 회교도 테러 단체들의 공격 대상까지 된 사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장인의 칠순잔치로 오는 8월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할 계획인 김모(41·리틀넥 거주)씨는 물론 뉴욕도 9.11 이후 항상 테러 위협을 받고 있지만 한국이 공격 대상으로 떠올랐다니 왠지 더 불안하다며 아직 여행 계획을 취소하지는 않았지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행사 업계는 한국의 테러 발생 가능성 발표와 관련, 아직까지 언급하기가 이르다며 조심스런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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