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어바인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인후보들의 단일화가 어렵게 됐다. 후보 단일화를 위해 두 후보측이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하지만 서로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고집해 원만한 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인의 등원을 고대해 온 커뮤니티로선 염려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두 후보가 동반 당선되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두 후보 중 한 사람이 당선돼도 다행일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현실화하기가 녹록치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동반 당선은커녕 동반 낙선의 비보를 접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는 두 명을 선출한다. 시장선거에 출마한 현 부시장 겸 시의원이 당선되면 시의원 공석이 1석 추가돼 다소 숨통이 트이지만 한인 후보의 동반 당선을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그리고 현직 어바인 시장이 임기가 만료되면서 시의원에 출마해 한인후보들의 입지는 그만큼 줄어들었다.
어바인시 유권자는 8만여명이며 이 중 한인 유권자가 1,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적어도 1만4,000표를 획득해야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 유권자의 수가 적고 선거일에 모두 투표에 참여한다는 보장도 없지만 박빙의 승부를 가릴 경우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할 수 있다. 한인 표의 분산이 두 후보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인후보 측은 투표지에 2명을 선택할 수 있으므로 동반 출마가 문제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타인종 다른 유권자들도 자신들이 원하는 후보 2명에게 표를 던지는 셈이니, 득표수 인플레 효과는 타인종 후보에게도 마찬가지다. 또 한인 유권자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한인후보 2명에게 지지표를 던진다는 보장도 없다. 아울러 중국계 주민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한인이 진출하지 못하면 다음엔 아시안 대표격으로 중국계 후보가 시의원에 당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동반 당선이라는 비현실적인 시나리오에 집착한 낙관론은 곤란하다. 게다가 한인후보들이 시의원 공석을 독차지하려 든다는 인식이 백인 유권자들로부터 반감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도 후보 단일화에 대한 바람을 완전히 버릴 수 없다.
시의원은 일종의 봉사직이다. 지역 주민을 위해 쏟은 봉사의 양과 질이 중요하다. 시의원을 정치적 야망 실현의 교두보 정도로 여기는 후보보다는 커뮤니티에 뿌리를 내리고 크고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는 참 일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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