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업, 영어와 제2 외국어로
코헹가·3가초등, 페어팩스 고교등
LA통합교육구 관내 7개교서 실시
최근 베렌도중학교가 ‘한국어·영어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KDLP-Korean/English Dual Language Program)을 올 8월 학기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교사 확보와 신입생 모집 등 본격 준비에 착수했다. LA통합교육구(LAUSD)내 7개 학교에서 시범 실시되고 있는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DLP)은 LAUSD 아태계 언어국이 연방정부기금으로 관리·운영하는 K∼12학년 대상 제2외국어·영어 동시 교육프로그램. 이미 지난 92년부터 시작됐으나 한인들에게는 생소하기만 하다.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본다.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이란?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KDLP)은 학생들이 영어와 제2외국어를 동시에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됐다.
기존의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영어미숙학생(EL)들의 영어능력 개발에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처음엔 모국어와 영어를 섞어 수업하다가 영어실력이 향상됨에 따라 점차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는 것과는 달리 KDLP는 모든 과목을 영어와 제2외국어(한국어 또는 스패니시)로 일정 퍼센티지로 나눠 각각 진행한다.
예를 들어 4학년 수학 수업이 한학기에 30회라면 15회는 한국어로만, 15회는 영어로만 진행된다.
교사는 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에서 영어를 전혀 쓰지 않고 한국어만 사용하며,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에서도 완벽한 영어만을 사용한다.
현재 LAUSD는 코헹가초등학교, 덴커애비뉴스쿨, 3가초등학교, 윌튼플레이스초등학교, 존버로우즈중학교, 피어리중학교, 페어팩스고교 등 관내 7개 학교에서 영어-한국어, 영어-스패니시 등 두 가지 듀얼랭기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영어-한국어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의 형태
△90/10모델
유치원 과정부터 수업의 90%를 한국어로 진행한다. 4학년 때까지 영어와 한국어가 동등한 실력에 이르도록 목표를 설정하고 한국어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간다.
△70/30모델
유치원 과정부터 수업의 70%를 한국어로 진행한다. 4학년 때까지 영어와 한국어가 동등한 실력에 이르도록 목표를 설정하고 한국어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간다. 1학년 과정부터 모든 과목의 학년별 수업 지도를 영어와 한국어로 받는다. 유치원 과정부터 읽고 쓰는 능력을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가르친다.
△50/50모델
각 학년의 수업에 영어, 한국어가 동일하게 사용된다. 1학년부터 모든 과목의 학년별 표준수업 지도를 영어, 한국어로 받는다. 유치원 과정부터 읽고 쓰는 기능을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가르친다.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의 교육효과와 평가방법은?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은 소수계 학생들에게 영어와 한국어(또는 스패니시)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다문화를 이해하고 점차 다양해지는 국내외 고용환경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프로그램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별도의 테스트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로 평가를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KDLP는 지난 99년 캘리포니아주 교육부로부터 그 뛰어난 교육 효과를 인정받아 캘리포니아주 교육프로그램 중 가장 우수한 프로그램에 수여되는 ‘우수모델상’(Examplary Status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입학 자격
지원자들은 한국어 독해와 쓰기가 가능해야 하는데 영어는 아주 유창한 실력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지원자들은 한국어 테스트를 치르게 된다.
8월 학기(A-Track)부터 영어-한국어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베렌도중학교의 경우 32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초등학교 때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입학 우선권이 주어지며 학군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지원서는 이 달 말 배포 예정이며 8월13일까지 접수한다. 문의 (213)382-1343. ext.310(베렌도중 제닛 스티븐슨 교장), ext.334(케이트 손 코디네이터)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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