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상공회의소 인수인계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가 법정으로 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상의는 인수인계가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아 회장 이·취임식이 수개월째 지연되는 등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한인들의 우려를 낳았으며 이에 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 문제 해결에 노력해왔다.
정병식 수습대책위원장과 김규환 전 회장은 13일 이사회를 앞두고 막판 조율을 위한 만남을 가졌으며 정 위원장은 수습대책위는 전 실무진의 인수인계 협조 부족 등으로 문제의 빠른 해결을 위해 회계감사와 함께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방안으로 결론을 맺고 이를 16일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현재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이 전혀 안되고 있어 누군가 악역을 맡아 결정을 지어야 할 때로 생각한다”며 “2002, 2003년 회계 감사를 정확히 할 계획이며 변호사 선임과 전문적인 논의 등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규환 전 회장은 “재임 시에 있었던 일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해 신임회장단을 돕겠으며 보험 가입 한인들에게 피해가 안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상의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험 클레임 문제 등은 해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상의는 16대 이·취임식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선출된 이국무 신임 회장은 “이·취임식은 형식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당면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현재 상의는 대외적으로 어정쩡한 상태인 것이 현실이다. 또 이 신임회장은 “한인사회가 보는 각도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시간이 늦춰져도 실을 바늘 허리에 낄 수 없고 한인사회에서 이를 긍정적인 측면으로 생각해 달라”고 말해 공식 취임이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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