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풀려날것 24시간내 처형 보도 엇갈려…수니파-美軍 일시 휴전
일본인 3명을 납치한 이라크 무장단체는 일본이 이라크 파병 군대를 철수하지 않으면 24시간 내 인질 중 1명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이라크 저항단체’ 명의의 성명을 인용, 11일 보도했다.
이 무장단체는 24시간 최후통첩에 더 이상의 시한연장은 없다며 일본이 이라크 철군을 포함한 여러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12시간 뒤 다른 인질들의 처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0일 일본인 인질들이 곧 석방될 것이라고 한 이 방송의 보도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성명은 이라크 국민의 대의명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한 뒤 이라크 국민에게 사과하고 군대를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인질석방 협상 차 요르단 암만에 머물고 있는 아이사와 이치로(逢澤一郞) 일본 외무성 부장관이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를 방문해 미군이 자행한 이라크인에 대한 대량학살을 직접 확인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암만 주재 일본 대사관 관계자는 이 성명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보도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방송은 앞서 무자헤딘 여단이 성명을 통해 수니파 이슬람성직자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일본인 3명을 24시간 내에 석방키로 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무장관는 11일 복수의 소식통으로부터 인질들이 석방될 것이라는 연락이 있었다며 인질 석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미국인 1명을 납치한 이라크 무장세력은 10일 미군이 팔루자 포위를 풀지 않으면 인질을 죽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6일째 계속된 미군과 이라크 무장봉기 세력간의 전투는 10일 시아파 성일을 계기로 부분 휴전에 들어가면서 소강상태를 맞고 있다.
팔루자에서 저항중인 수니파 저항세력과 미군은 11일 오전 10시(한국시각 오후 4시)부터 6시간 동안 일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미군은 수니파의 요구에 따라 팔루자의 포위를 풀고 철수에 들어갔다. 그러나 바그다드에서는 미군 아파치 헬기 1대가 격추돼 미군 2명이 숨지는 등 산발적인 충돌이 이어졌다.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에서도 10일 과격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메흐디 민병대가 12일 자정(한국시각 13일 오전 6시)까지 3일간 연합군에 대한 군사행동을 중단한다며 일방적 휴전을 선언했다. 미군은 휴전에 즉각 합의하지는 않았으나 일단 공격을 중단했다.
한편 류버미어 이바노프 불가리아 외무차관은 이날 450명의 불가리아군이 주둔중인 카르발라의 치안이 호전되지 않으면 파병부대의 철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ysshin@hk.co.kr
/배연해 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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