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부동산 시장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으면서 요즘 한인들의 관심 역시 자연스레 부동산에 쏠리고 있다. 부동산 마켓이 불과 2~3년사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한인들 사이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집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을 준비중이던 한인들의 꿈은 더 멀게만 느껴진다. 아무리 금리가 낮다고 하지만 워낙 집값이 오르다 보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 박모씨는 “이자가 낮아 지금의 렌트비 정도로 집을 사도 월페이먼트를 지불할 수 있다지만 집값이 최고로 오른 상태라 선뜻 살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며 “집 사는 계획을 몇 년 늦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핫 부동산 급행열차’에 운(?)좋게 일찍 동승한 한인들은 내 집값이 하루가 멀다 하고 뛰는 바람에 괜스레 기분이 좋지만 박씨처럼 아직 열차에 오르지 못한 한인들은 지금이라도 집을 구입해야 하는지 아니면 집값이 떨어질 때까지 몇 년 기다려야 하는지 갈등의 교차로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자영업을 하는 장모씨 역시 집값 상승이 달갑지 않다. 그는 “부동산 업자는 모기지금리가 낮기 때문에 아직 집 구입이 ‘적기’라고 말하지만 집값이 수년전에 비해 턱없이 치솟아 내 집 마련의 꿈을 당분간 접기로 했다”고. 더구나 주내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공급부족현상으로 이어지자 렌트비까지 덩달아 상승해 집 없는 서민들은 이래저래 손해만 본 기분이다.
이와 반대로 수년전에 집을 구입한 한인들은 구입 당시보다 수만달러 이상 올라 가만히 앉아서 자산을 불린 셈이다.
하지만 집을 두 채 이상 갖고 있지 않는 한 내가 살고 있는 집값이 올랐다고 무작정 기뻐 만 할 일은 아니다.
집값이 올라 자산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칫 차익에 눈멀어 집을 성급히 팔았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 현 부동산마켓 특성상 판매는 순식간에 이뤄지지만 집을 다시 살 때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또한 2년 이상 거주하지 않고 집을 팔았다간 매각 이익의 28~36%를 양도소득세(Capital Gain Tax)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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